klogo
4.7보궐선거

공식선거 운동 이틀째 與野 날선 공방 이어가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입력 : 2021-03-26 15:19:12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상대를 향한 날선 공세를 취하면서도 시민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부산시장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에서 열린 ‘부산 도시철도망 비전 선포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김영춘, “3기 암환자인 부산, 유능한 의사가 살리겠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김 후보 선거캠프에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를 갖고 박형준 후보를 향한 공격을 쏟아부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박 후보를 향해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지는 ‘썩은 양파’”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행은 이어 “박 후보는 가족 경제 살리기에만 눈이 먼 탐욕의 정치인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일 1의혹’이라는 흑역사를 써가는 박 후보는 부산시민을 부끄럽게 할 최악의 후보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선거가 끝나면 또다시 다른 지역 눈치를 보면서 가덕신공항 건설에 발목을 잡을 게 뻔하다”며 “가덕신공항을 책임 있게 추진하고 부산경제를 살릴 사람은 힘 있는 여당 소속 김영춘 후보밖에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 위원장은 “야당 후보와 관련한 국정원 사찰 증거, 재산 관련 의혹 등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기억이 없다’ ‘모른다’ ‘실수였다’ ‘우연이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합하자면 야당 부산시장 후보는 돈 욕심 많고, 의혹이 많고, 모르는 것이 많고, 실수가 많고, 우연이 많은 반면 기억력과 책임감은 부족하고 공직감은 희박한 사람이라는 결론”이라며 “이런 사람에게 부산시정을 맡기면 어떻게 될지 부산시민 여러분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춘 후보는 이 자리에서 “부산은 3기 암환자와 같은 신세다. 말만 앞세우는 훈수꾼, 훈수 전문가가 수술하면 그 환자는 죽을 수도 있다”며 “경험 있는 의사, 유능한 의사가 돼 문재인 정부, 여당과 함께 부산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기장군 청광리를 찾아 박형준 후보의 재산 누락신고 문제를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낙연 위원장 등과 함께 도시철도 서면역에서 부산 도시철도망 비전 발표식을 갖고 녹산선과 오륙도선 조기 착공 등 광역 대중교통망 확충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박형준(가운데) 부산시장 후보가 이언주(오른쪽) 전 의원, 박수영 의원고 함께 26일 부산 대남교차로에서 가진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형준 캠프 제공
■박형준,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부산을 살려내겠다”

박형준 후보는 이날 사하구 하단동 건국고를 찾아 2010년 ‘천안함 사태’ 당시 순국한 이 학교 출신 고 이상준 중사를 추모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등으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이다. 박 후보는 “천안함 폭침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면서 “당시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소행이 아닌 남한의 자작극인 것처럼 몰아갔던 세력, 국제진상조사단이 명백한 증거를 발견하고 북한 정권이 했던 일이라는 것을 낱낱이 밝혔는데도 믿지 않고 괴담을 만들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을 욕보인 세력이 지금 민주당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남구 대남교차로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는 경선에서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이언주 전 의원이 함께 참석해 힘을 보탰다. 박 후보는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한 ‘한팀’, 부산을 위한 ‘한팀’”이라며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우리 모두가 부산이다.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부산을 살려내자”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 성폭력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보선이 민주당 출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오 전 시장의 재판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질타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전 부산진구 부암동 철길마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춘 후보 형의 부동산 거래 문제를 지적했다. 선대위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측근 구청장에게 형 땅을 판 행위는 전형적인 공직자 이해충돌 내부거래로, 김 후보는 상세한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부산진구청이 김 후보 형의 땅을 사들여 주민 편의시설을 지은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황보 대변인은 “2018년 부산진구청의 건강센터 부지 매입은 김 후보가 친형에게 부지를 구청에 팔라고 종용한 이후이자, 측근이 구청장에 당선된 후에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작년 총선에서 김 후보는 부지 매입이 전 구청장 때 이뤄진 듯 말했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형 땅의 매매가 특혜라고 주장해 김 후보로부터 고소당한 구의원들은 모두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불기소결정서와 등기부등본을 보면 건강센터 부지는 원래 적합한 부지가 아니었다”며 “그런데도 김 후보 측근인 서은숙 구청장이 당선된 뒤 부지 매입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즉각 반박했다. 김 후보 선대위 강윤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형준 후보가 속속 드러나는 자신의 비리와 추문을 감추기 위해 허위사실 유포와 흑색선전에 나섰다.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유권자 판단을 흐리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오른쪽),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6일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오거돈 성폭력 사건 1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성폭력 없는 안전한 부산을 만들겠다는 서약에 서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