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 말라” 박형준 캠프에 호통친 정의화
낙관론 빠져 느슨한 분위기 질타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입력 : 2021-03-11 19:45:31
- “민주당은 결집해 선거 지원사격
- 보수 낙승 예상, 투표 안 할 수도”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최근 국민의힘 부산선대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부산 선거가 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지난 6일 후보 확정 후 첫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결집돼 있는데, 우리는 느슨한다. 긴장해야 한다”고 캠프 인사들을 다그쳤다는 후문이다. 당 안팎에 팽배한 박형준 후보 승리에 대한 낙관론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 것이다. 정 전 의장은 박형준 후보의 ‘멘토’로 출마 때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장은 11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정 전 의장은 “내가 선거를 많이 해본 사람인데, 지금의 느슨한 분위기가 선거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불안 요인에 대해 “보궐선거여서 투표율이 낮을 것이다. 아마도 40% 이하가 될 것 같다. 박 후보가 현재는 앞서가니까 보수층에서 ‘나 하나쯤 안찍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질 수 있다. 이것은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문재인 정권은 부산 선거를 이기려고 할 것이고, 사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조직도 잘 짜여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그런데 우리 쪽은 다소 느슨한 느낌이다. 안이한 자세는 시민에게도 금방 드러난다. 그런 것들에서 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박 후보 캠프에서 본선 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대세다. 현역들도 ‘박 후보가 될 것이다’는 인식에 전방위 지원에 소극적이다.
정 전 의장의 우려대로 민주당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보다 부산 선거에 더욱 매진하는 기류다. 그는 12일에도 부산을 방문해 김영춘 후보 지원에 사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 선거 지원을 위한 협력의원단 규모도 대폭 확대해 선거기간 부산에 내려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갈매기 의원단을 중심으로 한 협력의원단은 40여 명 규모다. 선거 때는 이 규모가 60여 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민주당 전체 의석수(174석)의 3분의 1이 넘는 의원들이 부산에 투입되는 셈이다.
지원 의원단 관리를 맡는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협력의원단은 모두 부산에 연고나 인연이 있는 의원들이다. 부산에 있는 그들 자체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