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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박재호 해저터널 지적에 하태경 돔구장 비판…부산사령관 독한 입담 대결

여야 시당위원장 본지 토크쇼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입력 : 2021-03-03 19:54:44
 
- 박 “본선서 충분히 역전 자신”
- 하 “자만하지 않고 믿음 줄 것”
- 메가시티-특별광역시 2호 공약
- MB 불법사찰 논란 두곤 공방
- 결과 승복·부산 발전 협력 약속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의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할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과 국민의힘 하태경 시당위원장이 3일 보선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왼쪽) 부산시당위원장과 국민의힘 하태경 시당위원장이 3일 국제신문에서 진행된 정치 토크쇼 ‘독한 청문회’에 앞서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이날 국제신문 유튜브 라이브 정치 토크쇼 ‘독한 청문회’시즌Ⅱ에 출연한 두 위원장은 자당 후보가 승리를 거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상대 당 후보와 공약에 대해서는 비판과 지적을 쏟아냈다.

두 위원장은 자당에 대한 반성과 사과로 출사표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의 문제 때문에 시행되는 선거다. 시민께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면서도 “국민의힘이 과거 28년 했던 일과 민주당이 지난 3년 동안 했던 일을 시민이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깊은 성찰과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것이 약이 됐다”며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일할 준비가 됐다. 믿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

보선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하 위원장은 “자만하지 않고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믿음직한 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당 후보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지금은 각 당 경선 기간이어서 시민의 관심이 없을 수 있다. 본선이 치러지면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변수가 나올 것”이라며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야 야전 사령관은 이번 선거 주요 공약으로 공통적으로 가덕신공항을 꼽았다. 이어 민주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국민의힘은 ‘부산특별광역시’를 두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위원장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약에 대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았다.

‘상대 당 공약 중 부산을 망치는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한일 해저터널’을 꼽았다. 그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당의 지도자라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내려왔어야 했다. 해저터널 공약은 ‘뜬구름 잡는 것’ 같다. 급하게 내놓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 위원장은 미군 55보급창 부지에 돔구장을 만들겠다는 김영춘 후보 공약에 대해 “그 부지는 2030엑스포를 열어야 하는 공간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미군에 사정하는 상황이다. 돔구장을 만들겠다고 하면 외교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두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는 이명박(MB) 정권 불법 사찰을 놓고 격돌했다. 박 위원장은 “관련 문서에는 정무수석(당시 박형준)에게 보고한다고 명시돼 있다. 보고가 안 됐다면 비서관이 문제고, 보고를 못 받았다면 정무수석이 무능한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하 위원장은 “불법 사찰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도 있었다. 진보는 깨끗하고 보수만 더럽다는 논리는 안 통한다”고 응수했다.

두 위원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면서는 깨끗한 승부를 펼치고 결과에 관계없이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에 있어서 첫 번째가 시민의 삶이다. 자당이 이기는 것은 둘째다. 누가 정권을 잡든 부산을 살리자는 데는 한마음이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 위원장도 “우리가 이기겠지만, 혹시 지더라도 적극 협력하겠다. 싸우지 말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부산이 설계하고 주도하도록 힘을 합치자”고 화답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