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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토론 평가단 1000명의 선택, 국힘 경선 흥행에 불 지폈다

국힘 첫 TV토론 뒤 희비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입력 : 2021-02-16 22:16:02
 
- 당원·시민으로 구성된 평가단
- 1대1 맞수토론 생중계로 본 뒤
- 박형준·박민식 후보 손 들어줘

- 결과 따라 유튜브 조회수 상승
- 당 안팎 관심끌기 성공한 듯
- 민주당 시당 “정책검증 안 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의 첫 1대 1 맞수토론이 ‘평가단’ 평가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등 당 안팎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 후보자 1대 1 맞수토론에 앞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이언주, 박민식, 박형준 예비후보. 서정빈 기자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의 지난 15일 맞수토론 생중계 영상 동시 접속자는 1000여 명이었으나, 다음 날인 16일 오후 현재 영상 조회수는 1부(박성훈-박민식) 1만1400여 회, 2부(이언주-박형준) 7700여 회로 크게 늘었다. 유튜브 영상 조회수의 큰 폭 증가에는 당원과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1000명의 토론평가단이 토론 직후 박민식 전 의원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승자라고 판단을 내린 평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박 전 의원은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 교수는 이언주 전 의원과 각각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경선에서 ‘미스 트롯’ 방식을 차용해 맞수토론이 끝날 때마다 토론평가단의 결과를 공개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안병길 의원은 “생방송 중계를 보지 못하는 대다수의 시민에게 여론을 전달하고, 관심을 불러일으켜 경선 흥행을 이끌어내기 위해 평가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올라온 맞수토론 생중계 영상. 1부(박성훈-박민식) 1만1400여 회, 2부(이언주-박형준) 7700여 회로 높은 조회수를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캡처
토론평가단의 평가가 본경선 점수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패인을 분석하고 다음 토론회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평가단의 평가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승자와 패자만 가려 발표한다. 그러나 이날 복수의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박 전 부시장-박 전 의원 간 맞대결은 박빙 속 박 전 의원이 약간 앞섰고, 이 전 의원-박 교수 간 대결에서는 점수 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시장은 “정책을 좀더 자세하게 알리지 못했고, ‘당심’에 호소하는 부분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에 다음 토론회에서는 정책과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당심에 어필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 전 의원 측은 상대를 공격하면서 다소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정 사안에 대한 공격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이 전 의원 측은 “다음 토론회부터는 보다 차분하게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토론의 ‘승자’인 박 전 의원과 박 교수는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 전 의원은 “여러 차례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공’을 쌓은 것이 고스란히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 측은 “상대의 다소 거친 공격에도 차분하게 대응한 게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다만 1차 토론에서는 상대의 인신공격 등으로 인해 준비한 공약과 정책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시민께 죄송했다. 다음 토론회부터는 제대로 된 정책 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김삼수 SNS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 TV토론이 시민을 위한 정책은 사라지고 상대방 인신 공격과 흠집 내기로 얼룩졌다. 여러 언론에서 예상한 대로 정책검증은 물 건너갔다”고 비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