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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MB 사찰 의혹, 부산시장 선거 흔드나

민주, 박형준 겨냥 연일 공세…박 “여당·국정원이 공작” 반박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입력 : 2021-02-15 19:49:20
 
이명박(MB)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의 각계 인사 불법 사찰 의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강타할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덮고 넘어갈 수 없다”며 총공세에 돌입했고,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박 예비후보는 “울산시장 부정 선거에 이은 선거 공작 ”이라고 정면 대응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찰, 국세청, 경찰 등으로부터 정치인 관련 신원정보 등을 파악해 국정원이 관리토록 요청한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면서 “그 자료에는 돈 씀씀이 등 사생활까지 담겨 사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래전 일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덮어놓고 갈 수 없는 중대범죄”라면서 “충격적이다.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겠다”고 규탄했다. 민주당 소속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국정원에 목록들을 취합해서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내일(16일) 정보위원회에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인영 예비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가 광범위하게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불법 사찰 자료에 대해 박형준 후보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김영춘 예비후보도 연일 박 후보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MB정부 시절 불법 사찰 의혹은 2012년 19대 총선 때도 불거졌다.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을 실행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의 ‘비선 조직’임을 시사하는 문건이 공개됐고, 부산의 현기환 전 의원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 고위 공무원 등이 포함된 400여 건의 사찰문건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박 예비후보는 여당의 공세에 대해 “하늘에 맹세코 국정원 사찰 문건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적폐청산 수사를 하면서 국정원 자료를 2년간 뒤졌다. 문제를 삼았으면 그 때 삼았어야지, 왜 지금 꺼내나. 지금 이 시점에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언론에 흘렸다. 좌파 매체, 여당, 국정원이 합작한 선거개입이고 공작이다”고 반격을 가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MB정부 사찰 공세가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김은경 전 장관이 1심에서 유죄를 받은 것에 대한 물타기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가 각종 위법을 저질러 공정성을 훼손한 게 판결문에서 드러났는데도, 사찰DNA가 없다고 큰소리치던 청와대는 재판 결과마저 부정하며 2심 재판부를 압박하는 한심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