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밥상 민심 키워드는 가덕·경제
부산 보선 50여 일 앞 연휴…차기 시장에 거는 기대 커, 시민 관심사가 판세 가늠자
후보들도 민생 현장 세몰이…與 3인은 시청 앞 새해인사, 野 4인은 각개전투식 행보
김해정 신심범 기자 call@kookje.co.kr
| 입력 : 2021-02-10 22:03:13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치르게 된 4·7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를 56일 남겨두고 1년 째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첫 설날 연휴를 맞았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처음 겪는 ‘어색한 설’이지만 부산시민의 보선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시민은 차기 시정에 대한 불안과 기대를 함께 나타냈다.
김성민(49) 씨는 10일 국제신문 취재진에게 “서울 사는 형님네가 오지는 못하지만 동생하고는 본가에서 잠깐 보기로 했다. 명절 밥상머리 단골메뉴인 선거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하명진(31) 씨도 “코로나19로 너무 힘들다. 이번에 가족끼리 모이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영복(64) 씨는 “누가 되더라도 긴 안목을 갖고 부산 시정을 잘 이해하고 확고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이한위(33) 씨는 “설사 민주당이 지더라도 어떻게 질 것인가, 얼마만큼 역량을 보여주고 고군분투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여야 후보들은 예측불허인 설날 민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 모여 설 인사로 명절을 시작했다. 선거마다 위력을 발휘해온 이른바 ‘원팀 정신’을 보여주는 효과다. 이들은 파란색 계열의 한복을 입고 “부산 시민 여러분, 새해 복 ‘가덕가덕’ 받으세요”라며 인사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2월 국회 통과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어 김 전 장관과 박 전 의장은 민주당에 우호적인 3040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여성·가족·보육 등 4호 공약을 발표했고, 박 전 의장은 청년 문화예술인, 워킹맘 간담회 등을 이어갔다. 변 전 대행은 버스사업조합, 택시운송사업조합 간담회 등 바닥 민심을 연일 훑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각개전투’다.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은 ‘4인 4색’ 행보다. 경선이 치열한 탓에 ‘당 이름’보다 ‘후보 자신’을 돋보이려는 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박 교수는 이날 부산 중앙어린이집을 찾아 보육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부산 현실을 짚고 3040세대 부모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박 전 부시장은 이날 새벽 5시부터 4~5곳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박 전 의원은 ‘비대면’ 홍보에 주력했다. 이 전 의원은 2000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유흥주점에서 술판을 벌인 민주당 우상호 의원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남성 정치인의 성인지 감수성 문제를 부각해 ‘여성 후보’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보선을 좌우할 설 민심이 어디로 움직일지 이목이 쏠린다.
김해정 신심범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