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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단일화 키 쥔 박성훈, 야당 경선판 흔들까

이언주·박민식, 3자 회동 부각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입력 : 2021-02-10 19:55:02
 
- “反박형준 연대 필요” 성사 무게
- 박성훈 “공감하지만 생각 없다”
- 이미지 퇴색 우려 미온적 입장
- 민심 추이 따라 수용 가능성도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주자인 박민식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국제신문 10일 자 5면 보도)한 가운데 ‘키’를 쥔 박 전 부시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전격 회동을 가진 세 후보는 자당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제외한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회동을 제안한 이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은 단일화의 명분을 강조한 반면 박 전 부시장은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아 온도 차를 보였다. 이 전 의원은 회동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박 전 의원도 이날 국제신문의 ‘독한 청문회’에 출연해 ‘반 박형준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단일화 띄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박 전 부시장은 미온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의원이 제시한 ‘4대 원칙’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인위적이고 정치공학적인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의원은 ▷세대교체를 통한 부산변화 ▷젊은 부산 ▷전 정권 인사의 책임 ▷정의로운 후보 등을 단일화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박 전 부시장이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인 것은 그가 출마 이후 줄곧 주장한 ‘낡은 정치와의 결별’과 배치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전 부시장 측은 “새로운 인물, 새로운 바람을 기치로 내건 박 전 부시장이 기성 정치인인 박, 이 전 의원과 단일화할 경우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면서 “추후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민식 이언주 전 의원은 단일화 성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일화가 박형준 교수 독주체제를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결국 박 전 부시장도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전 의원은 “전날 회동에서 박 전 부시장 후보도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 아닌 것은 확인했다. 특히 지난 총선 국민의힘 참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당선되어서는 안 된다 등의 원칙에 합의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전 의원 측도 “단일화 논의가 경쟁자를 한 명씩 줄이는 논의가 아니라, 세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세력을 묶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이의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쏟아질 여론조사 등 민심의 변화 추이를 지켜본 뒤 박 전 부시장이 결단을 내릴 것 같다”면서 “본경선 후보자 토론회 등도 단일화 논의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 후보는 설 연휴 기간 2차 회동을 갖고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