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내 경선 과정의 자금난 호소
- 지도부엔 특별법 담보 배수진
- 지지율 정체 극복 ‘쇼’ 분석 속
- 일부 “당에 부담” 비판 목소리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기자회견에서 민감한 문제인 ‘돈 선거’를 거론한 것은 아무도 예상 못 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최소한 시선을 끄는데 성공하면서 ‘이언주 변수’의 갑작스런 등장이 미칠 영향에 다른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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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언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이 전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선거 자금 마련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도 후원금 모집이 허용됐지만, 이 전 의원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이 당내 경선의 돈 선거 폭로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조직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우리 쪽에 와서 돈이 필요하다고 해 거절하면 다른 캠프에서는 1인당 동별로 얼마를 주고, 사무실을 마련해주고 한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당장 민주당은 “돈 선거의 실체를 밝혀라”고 공세에 나섰다.
이 전 의원이 함께 들고나온 ‘가덕신공항특별법 지도부 담보’ 역시 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국민의힘 내 이견이 조율될 가능성이 작아서다. 이 전 의원이 사퇴를 결행하면 국민의힘 보선 전략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사퇴하면 명분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는 후보가 빠지면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가 ‘이언주 선거’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전 의원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기자회견을 전격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날 회견 일정이 알려졌으나, 실제 회견이 열리기 전까지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침으로써 주목도를 높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예비경선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날에 잡은 기자회견에서 예상 못 한 문제를 거론해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선을 끌기 위한 고의적인 돌출 행동으로 당에 부담을 준다는 비판도 거세다. 가덕신공항과 관련해서도 다음 달 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이미 예고한 상태다. 실제로 경쟁 후보 측 인사는 “부산시장 후보가 서울에서 펼친 깜짝쇼에 시민이 얼마나 공감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