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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전봉민 사건’ 부산시장 보선판 흔들 핫이슈 부상

편법증여 받아 재산 증식 의혹, 국민의힘 탈당 불구 與 이슈화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입력 : 2020-12-23 22:22:44
 

- 시의회, 특조위 꾸려 진상조사
- 활동기간 6개월로 선거에 영향
- 부산시당·중앙당 합세해 압박

편법 증여를 통한 재산 증식 의혹, 부친의 취재기자 매수 시도에 휩싸인 ‘전봉민(부산 수영) 의원 사건’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를 조짐이다. 전 의원의 전격적인 국민의힘 탈당(국제신문 23일 자 5면 보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공세를 이어가며 이슈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여당은 호재를 만난 반면, 야당은 예상 못한 돌발 악재에 곤혹스런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3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전 의원은 ‘아빠 찬스’로 막대한 금액을 편법 증여로 물려받은 데다 부친이 취재진의 회유를 시도한 것 만으로도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부산시의회는 24일 제292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전 의원 일가의 특혜, 위법 의혹과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의결한다. 시의회는 10여 명의 위원으로 특위가 꾸려지는 즉시 진상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주당 중앙당도 전날에 이어 이틀째 맹공을 퍼붓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과 그 일가의 불법, 탈법 문제는 단순히 탈당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전봉민 국회의원과 그 일가에 대한 불법 비리 조사단’을 구성하고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김회재 의원과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조사단 공동단장을 맡기로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이날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어떤 당이냐. 박덕흠, 전봉민 의원 등 마피아를 생산한 당, 평균 48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당”이라며 전 의원 문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이처럼 여권이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선 것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부산 보궐선거판의 국면 전환용으로 ‘전봉민 카드’를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여러 명이 앞다퉈 출사표를 내며 선거 초반 분위기를 선점한 국민의힘과는 달리 민주당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조차 없는 상황에서 ‘전봉민 사건’은 야당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문제를 내년 4월 보선 전까지 최대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회가 조사특위의 활동기간을 6개월로 잡은 것도 선거기간 내내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전 의원 측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편법 증여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 부친의 발언이 부적절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행위 역시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갑자기 터진 악재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여당의 공세에 대해 뚜렷한 방어 논리가 부족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예비후보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보궐선거가 큰 이슈 없이 조용히 치러질 가능성이 컸고, 우리가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부산뿐만 아니라 중앙당 차원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 의원과 인연이 깊은 유재중 예비후보 등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