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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서병수 “젊은 시장 키우겠다”…야당 후보군 지지층 흡수 셈법 분주

서병수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회견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입력 : 2020-12-21 22:21:23
 
- 이진복·박민식 “본선서 뒤집기” 자신
- 박형준 ‘밴드왜건’ 효과로 1강 기대
- 이언주 측 “경선구도 유리해져” 환영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불출마하기로 하면서(국제신문 21일 자 1·3면 보도) 야권 경선구도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 후보군은 서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셈법에 골몰하며 서 의원의 지지층과 조직을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2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후보들 ‘손익계산’ 분주

2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서 의원의 불출마를 가장 크게 반긴 쪽은 이진복 예비후보 측이다. 이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비경선 컷오프 기준인 상위 3명(정치신인 1명 제외)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3강’ 중 한 명인 서 의원의 불출마로 본선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이 예비후보 측 생각이다. 캠프 관계자는 “예비경선만 통과하면 본선에서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박민식, 유재중 예비후보 역시 같은 셈법이다. 이들은 예비경선만 통과하면 본선 경선룰(여론조사 80%, 당원 투표 20%) 조정 등을 통해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박형준, 이언주 예비후보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도 서 의원 지지층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박형준 예비후보 측은 “서 의원의 불출마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전략을 수정할 필요도 못 느낀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는 박 예비후보는 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밴드왜건’ 효과를 통해 ‘1강’ 체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서 의원의 옛 참모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언주 예비후보는 서 의원의 불출마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내고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사실상 서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캠프 관계자는 “‘원조 친박(친박근혜)’인 서 의원이 ‘친이(친이명박)’ 핵심인 박형준 예비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낮은 만큼 구도가 우리에게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서심(徐心)은 어디로

서병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후보를 발굴해 현재 뛰고 있는 후보들과의 경쟁을 통해 시민의 선택을 받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직접 후보로 나서지는 않지만, 후보 선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서 의원은 또 “헌신과 책임으로 무장한 젊은 보수들을 눈여겨 봤다. 인재와 기술의 역량을 키우고 부산 경제의 체질을 바꿔 부산을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킬 시장을 키워내겠다”고 했다. 서 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출마설이 나도는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신인이자 30대의 기업가 출신 전성하 예비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새로운 후보를 발굴해 지원할 것인지, 기존 후보 중 한 명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다만, 당내에 상존한 계파 갈등을 뛰어넘고 지지자를 결집시켜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장성을 가진 후보를 밀겠다는 뜻이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서 의원이 지역 정치권에서 가진 ‘지분’이 여전히 상당한 만큼 그의 의중에 따라 공천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 “아직 겉으로 드러내지 않겠지만 경선이 본격화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특정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애초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보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국제신문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급히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