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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바다·시의회·언택트…출마선언 장소에 담긴 필승전략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입력 : 2020-12-08 19:53:56
 
- 박형준 부산항은 북항 개발 강조
- 유재중 다대포는 서부산 챙기기
- 이언주 서울출판회 전국구 부각
- 전성하 시의회서 셀프 홍보 초점

- 이진복은 ‘잡스’같은 연출 눈길
- 박민식 온라인으로 참신함 강조

8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막이 오른 가운데 각 후보들이 출마선언식에 승리를 위한 필수 요소를 담아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선언식 장소는 후보들의 ‘지향점’을 함축한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8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등록순) 진보당 노정현, 국민의힘 오승철, 전성하, 이진복, 유재중, 박민식 예비후보.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국민의힘 후보 경쟁에 뛰어든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부산시장 도전의 출발점으로 ‘부산항’을 택했다. 출마선언식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부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북항 재개발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약점으로 꼽히는 ‘서울 사람’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한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항구도시 부산의 상징인 부산항에서 첫 시작을 알리며 부산과의 결속력을 각인하겠다는 전략도 읽힌다.

유재중 전 의원은 1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부산 시대’의 개막을 선포한 셈이다. 유 전 의원은 부산 수영에서 3선을 지냈는데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은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열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의 기존 세력과 선을 긋고, 수도권과 버금가는 해양수도 부산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게다가 전국적 인지도를 부각하기 위한 장소 선택으로도 분석된다.

지난달 23일 해운대에서 출마선언식을 한 이진복 전 의원은 ‘스티브 잡스’ 같은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연출’에 방점을 뒀다. 일반적인 가로 형식의 발표 화면을 ‘세로’로 세웠다. 손에 쥐는 마이크 대신 귀에 붙이는 이어 마이크를 이용했다. 약점으로 평가되는 ‘올드보이’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이 전 의원은 이날 ‘스마트 신(新)씨티(Sea+City)’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매주 공약 한 개씩 공개하고 있다.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국회의원으로서 ‘부산 정책’을 부각, 지역을 잘 아는 ‘부산 사람’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민식 전 의원은 지난달 9일 ‘언택트 화상’ 출마선언식을 가졌다. 한 장소에 사람들을 모으지 않고 수백 명의 부산 시민이 온라인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부산’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젊음과 참신함을 부각했다는 평가다.

후보 중 가장 젊은 전성하 LF에너지 대표는 지난 1일 부산시의회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 신인인 탓에 홍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 부산시의회를 출마선언식 장소로 택한 이유로 보인다.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변성완 시장권한대행, 김해영 전 의원,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 민주당 후보군은 아직 정중동이다. 하지만 이들의 출마선언식은 국민의힘과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의 현장에서 보수정권과의 비교우위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덕·북항 등이 출마선언 장소로 꼽히는 이유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