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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김종인 "부산시장감 없다" 재차 직격탄…야당 보선 공천구도 안갯속

金 "국회의원 이제 재미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들어"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입력 : 2020-10-18 22:15:25
 
- 이진복 "후보는 시민이 결정"
- 장제원 “당 대표가 낙선운동”
- 당 내부 불편한 심기 내비쳐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공천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차 “후보감이 없다”고 밝혀 야권의 공천 구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부산대에서 열린 제41주년 부마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부산대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역 언론인과 만나 내년 부산시장 보선과 관련, “큰 설계로 부산의 미래를 그리는 인물이 없다.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3, 4선 하고 이제 재미가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그래서는 안 된다. 지금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내가 생각하는 후보가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올드보이’보다 참신한 뉴페이스가 필요하다. 항구 및 물류도시 부산의 지역적 특색을 잘 알고 부산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비전을 갖춘 사람이 10년~12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후보만 잘 고른다면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보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앞서 여러 차례 서울·부산시장 보선과 관련해 ‘뉴페이스’ 찾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현재 후보군에 ‘폭탄’을 던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우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서병수 의원이나 3선 의원 출신의 이진복·유재중 전 의원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좋은세상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현역 의원이 나가면 국회의원 선거를 새로 해야 하니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가장 적합하다”며 ‘현역 불가론’을 내세워 서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참신한 뉴페이스’라는 표현상 재선의 이언주 전 의원이나 초선 박형준 전 의원도 김 위원장의 안중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후보군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인다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서병수 의원은 “아직 출마를 확정하지도 않았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진복 전 의원은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후보는 김 위원장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중 전 의원도 “그분(김 위원장) 개인의 생각일 뿐, 시민의 생각이 아니다”면서 “국회의원 3선을 하고 재미가 없어서 시장에 나가려는 게 아니라 부산을 위해 할 일이 많아서 출마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중진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서 보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격인 분이 가는 곳마다 자해적 행동이니 참 걱정이다. 격려하고 다녀도 모자랄 판에 낙선운동이나 하고 다녀서 되겠느냐”고 직격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부산관광협회 등 지역 관광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가덕신공항 건설, 오픈카지노 유치, 해상케이블카 조성 등을 내년 시장 보선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 재보선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인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은 “보선 공약에 채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