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韓갈등 속 친윤중심 시각 담겨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윤한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가 28일 백서를 공개하고 4·10총선 참패 요인으로 ‘불안정한 당정 관계’를 지목했다. 애초 백서 설문 문항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란 논란이 제기된 만큼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당정 관계가 극단적으로 악화한 현 시점을 발표 시기로 정한 배경, ‘마지막 기회’라는 최후통첩 같은 제목 등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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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최고위에 참석 중인 한동훈(오른쪽)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정록 기자 |
백서는 “이번 총선은 집권 2년 차 여당으로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정치적 공동운명체인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연이은 이슈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존재한다”고 썼다. 원인은 용산이 제기했지만 당이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당정이 밀착했다면 이러한 논란도 덮을 수 있었다는 인식이다.
시스템 공천에 대해선 “당이 인재 영입을 준비하지 못해 후보군에 한계가 있었고, 사실상 총선 직전에 만든 기준은 많은 사람이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일부 출마자는 경선·결선 기준이 다소 비합리적이었다는 점, 현역의원 재배치나 국민 추천제같이 기존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난 공천 사례들이 발생하며 시스템이 100%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서도 “사천 논란으로 막판 내홍을 야기했고, 특히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배정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부산 출마자 간담회 내용도 담겼다. 한 출마자는 “부산을 영남이라고 묶는 프레임은 잘못됐다. TK(대구 경북)와 PK(부산 울산 경남)는 성향이 다르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얻은 득표율이 평균 45% 정도였다. 이 부분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산에선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낸 것이 주효했다는 발언도 나왔다.
조정훈 총선 백서 특위 위원장은 백서 공개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더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을 알지만 전당대회도 있었고, 보궐선거도 있었다”며 “백서 내용을 당이 빨리 숙지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향해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가 변화와 쇄신을 외치는 반면 친윤(친윤석열)계가 통합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가는 백서가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으로부터 총선 평가를 받겠다는 것인데, 백서가 친윤계 시각에서 제작됐다는 인식이 드러난 셈이다. 백서는 다음 주 중 17개 시·도당 등을 통해 배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