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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가 실시된 4일 부산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정당 텃밭' '친박 실세' 서 후보
- 낮은 인지도로 초반 장악 실패
- 야권 단일화 성공한 오거돈과
- 각종 여론조사서 초박빙 대결
- 고창권 사퇴에 양자대결로 압축
- 김무성·권철현 지원유세 카드로
- 보수 지지층 결집 이끌어내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이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살렸다."
5일 자정께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당선이 가시권에 들어온 순간 서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힘 있는 집권 여당 시장론'과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20년 일당 독점 체제 종식론'이 첨예하게 맞서며 선거 막바지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초접전을 벌인 부산시장 선거는 결국 서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후보의 대결은 예상대로 박빙의 접전이었다. 개표 시작부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팽팽한 시소 게임을 벌이면서 당사자는 물론이고 양 캠프 관계자들도 시종일관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정도였다. 오 후보 캠프는 마지막 순간까지 역전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걸었으나 끝내 서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어느 광역단체보장 선거보다 일찌감치 달아오른 부산시장 선거에서 서 후보와 오 후보 간 대결이 본격화한 것은 지난 4월 30일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서 후보가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박민식 의원을 물리치고 본선 무대를 밟으면서다. 두 후보의 대결은 처음부터 만만찮았다. 서 후보는 세월호 사건이라는 대형 악재에다, 낮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초반 대세 장악에 실패했다. 반면 두 번의 시장 선거 출마에 따른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오 후보의 지지율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서 후보와 오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여론조사)에서 서 후보가 근소한 차이지만 앞섰다.
그러나 오 후보가 공식 후보 등록을 눈앞에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전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고, 비새누리 세력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거를 약 1주일 정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오 후보가 서 후보를 리드하기 시작한 것이다. 민선 시장 시대가 부활한 1995년 이후 20년간 이어져온 새누리당 체제를 바꿔야한다는 논리가 먹혀드는 모습이었다.
서 후보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임을 내세워 '힘 있는 일자리 시장론'을 밀어붙였으나 한계를 노출했다. 사전투표일(5월 30일, 31일) 직전인 지난달 29일에는 통합진보당 고창권 전 후보마저 자진 사퇴하면서 사실상 오 후보 손을 들어준다.
비상 사태에 직면한 서 후보 측은 눈물 흘리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박근혜 마케팅' 카드를 꺼냈다. 또 통진당 후보와의 연대를 들어 오 후보를 종북좌파와 손잡은 후보라고 맹공격했다. 뿐만 아니라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과 권 전 주일대사도 유세에 합류한다. 다분히 전통 지지층인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던 보수층들이 마지막에 결집하면서 서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이 승부를 갈랐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오 후보는 무소속 지대에 남아 제1야당인 새정연 지지층까지 흡수하는 절묘한 전략으로 마지막까지 선전했다. 일부 새누리 지지자까지 끌어들여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을 높였으나, 가능성 자체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역전했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과 통진당 후보가 사퇴한 것이 오히려 보수층을 자극함으로써 패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