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체의 문’ 등 7편 시대별 소개
- ‘사하 시네마’는 미지의 영화 조명
- 오픈토크 이제훈·문근영 등 나와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해마다 알차고 놓치기 아까운 특별기획으로 아시아 영화를 폭넓게 소개한다. 중요하고 강렬한 작품이 많고 주제의식이 선명해 매력 있는 부문이다. 여기에 올해 더욱 강화된 애니메이션 영화와 해운대해수욕장·영화의전당 야외공간에서 열리는 부대행사는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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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찌고이네르바이젠(왼쪽)’과 사하 시네마 상영작 ‘스노우’. |
올해 BIFF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일본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 감독 특별전과 ‘사하시네마’이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스즈키 세이준(1923~2017)은 도쿄에서 태어나 1956년 ‘승리는 나의 것’으로 데뷔했다. 40여 편을 연출하며 독특한 B급 영화 스타일로 일본 누벨바그의 한 획을 그은 거장이다. 야쿠자 스릴러와 팝아트적 영화 스타일은 왕가위,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 많은 거장 감독들에 영향을 끼쳤으며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 대표 감독들 역시 그의 팬을 자처한다. 아시아 장르영화의 전설이 된 스즈키 세이준의 특별전은 7편을 선보인다. 대담한 성 묘사로 논란이 됐던 ‘육체의 문’(1964)과 대표작으로 꼽히는 ‘살인의 낙인’(1967) 등 1960년대 영화부터 후기작인 ‘찌고이네르바이젠’(1980), ‘피스톨 오페라’(2001)까지 시대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 등이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특별대담도 마련된다.
또 다른 특별전은 ‘사하 시네마:신비한 자연과 전설의 세계’이다. 시베리아 극동에 위치한 사하 공화국(The Sakha Republic)은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이지만 인종, 언어, 문화가 아시아에 가깝다. 아직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순환 영화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좋은 작품을 꾸준히 낸다. 지난해 BIFF에서 사하공화국의 ‘모닥불 앞의 삶’이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을 거치며 러시아밖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해당 작품을 접한 이후 올해 특별전을 기획했으며, 12편이 상영된다.
애니메이션 또한 다채롭다. BIFF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애니메이션 영화를 더욱 주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쇼케이스에서 선보이는 유아사 마사아키 특별상영을 비롯해 시네키즈 섹션에서 유럽·남미·영미권의 다양한 소재와 감수성의 작품을 선사한다.
영화의전당 야외공간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대행사는 축제의 기분을 즐기기 좋은 이벤트다. 올해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오픈토크에는 나카야마 미호, 문소리, 장동건, 이제훈, 문근영 등 스타가 참여하며 영화의전당 곳곳에서 열리는 아주담담에는 프랑스 대배우 장-피에르 레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유아사 마사아키 등이 대담에 나선다. 올리버 스톤 감독 마스터클래스, 오우삼 감독·신성일 배우·장-피에르 레오의 핸드프린팅도 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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