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영화 ‘유리정원’ - 신수원(한국)
- 교수에게 버림받은 생명공학도
- 독특한 전개의 가슴 아픈 복수극
올 BIFF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개·폐막작은 영화제 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의 영화가 모두 장식한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은 장편 ‘레인보우’로 데뷔해, 단편 ‘순환선’으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상을 받았다. 그 이후 두 번째 장편 ‘명왕성’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돼 특별 언급된 바 있다. 세 번째 장편 ‘마돈나’는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된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감독이다.
어딘가 식물을 닮은 여자가 있다. 다리에 장애를 가진 이 여자는 남들 눈에 띄지 않으려 조심하며 묵묵히 자기 일에 전념한다. 세상은 이런 그녀를 조용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여자는 버림받고 상처 입은 채 숲속 자기만의 공간으로 숨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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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수원 감독 |
‘유리정원’은 어느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보여주는 영화다.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 찬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복수극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문근영이 식물을 닮은 이 여인, 재연을 연기한다. 재연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일하며 연구소의 교수와 사랑하는 사이다. 그녀는 벌목을 하던 아버지가 벌목 때문에 저주를 받았고, 그래서 자신의 다리에 장애가 생겼다고 믿는다. 재연은 나무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며 식물의 세포를 통해 인간 생명의 연장이 가능하게 만드는 실험에 몰두한다.
실험은 더디게 진행되고 재연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교수는 연구소에서 새로운 애인을 만들고 재연은 버림받는다. 홀로 사는 재연을 멀리서 지켜보던 무명 소설가가 있다. 그는 선배 작가에게 표절 시비를 걸었다가 문단에서 매장당한 상황. 재연에게 호기심을 느낀 소설가는 재연이 숨은 숲속 공간까지 찾아가 재연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욕심을 낸다. 그리고 상상 못 할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닫는 영화 ‘상애상친’ - 실비아 창(대만)
- 세대별 세 여성의 삶 섬세히 연출
- 90년대 음악통해 복고 감성 자극
폐막작 ‘상애상친’의 실비아 창 감독은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 숱한 여우주연상을 받은 대만 출신의 배우 겸 감독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른 ‘20 30 40’을 비롯해 ‘마음의 속삭임’ 등 10편이 넘는 영화를 감독하며 각계각층의 여성을 묘사해 연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종을 맞이하는 노인이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딸 후이잉은 고향 마을에 모셔둔 아버지의 묘를 이장해 어머니와 함께 모시기로 마음을 먹지만, 고향에는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 난나가 매일 산소를 돌보며 살아온 지 수십 년. 절대 이장해줄 수 없다며 철벽 방어를 하는 난나와의 갈등은 마을 전체의 문제로 커진다.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후이잉의 딸 웨이웨이는 동료들에게 이장 문제로 벌어진 엄마와 난나의 몸싸움을 보여줬다가 그들의 갈등이 취잿거리가 되면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영화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관통하며 다양한 결과와 섬세한 정서를 탁월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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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비아 창 감독 |
1980, 90년대 산업화를 경험한 후이잉이 부모 세대와 화해하지 못하고, 자식 세대와도 교감하지 못하는 모습은 유사한 경험을 가진 아시아인이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영화 곳곳에 배치된 음악이다. 특히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중국 록의 전설, 추이지엔(최건)의 ‘화방고낭’(꽃집 아가씨)을 배경으로 부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깊은 울림으로 남는데, 중화권 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90년대에 대한 향수와 복고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비아 창이 주연과 연출을 맡았고, 중국 5세대를 대표하는 ‘푸른 연’의 티엔 주앙주앙 감독이 남편 역을 맡았다. 20회 BIFF 폐막작이었던 ‘산이 울다’의 주인공 랑 유에팅이 자유분방한 딸로 출연해 두 번째 폐막작 주연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이어간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상영극장 |
상영일시 |
부대행사 |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
10월 12일 18:00 |
개막식 |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
10월 13일 1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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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센텀시티 7관 |
10월 16일 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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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중극장 |
10월 18일 1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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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극장 |
상영일시 |
부대행사 |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
10월 21일 20:00 |
폐막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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