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중계석 시즌 2] <1> 문근영 복귀부터 장동건·이제훈 오픈토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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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들 사이에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작품 라인업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보인다는 여론이 대체적이다. 작품 라인업이 좋으니 초청 게스트 라인업 수준도 올라갔다는 평가다. 기대작 소개는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조금만 미루고, ‘시즌 2’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스타들 이야기로 시작한다. 희귀병에서 회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복귀하는 문근영부터 배우 장동건과 이제훈, 하지원 등 내로라하는 국내 배우들이 알차게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1. 오픈토크 - 문근영, 이제훈, 장동건

   
(사진 = 연합뉴스)
영화제 팬들 중 더러는 작년을 ’한예리 영화제‘로 기억한다. 작년엔 영화제 내홍과 태풍까지 겹쳐 눈에 띄게 영화인들 방문이 적었는데, 그 와중에 개막작 ’춘몽‘ (장률, 2016) 주연배우 한예리가 유독 많은 영화제 스케줄을 소화했다. 영화 ’더 테이블‘(김종관, 2016)로도 함께 초청받았으니 그녀는 전문 용어로 ’하루에 두 탕씩‘ 뛰고 다녔다.

올해는 배우 문근영이 그 역할을 소화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주연 배우다. 12일 개막식 일정을 시작으로 13일엔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관객과의 대화(GV)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5일 오후 3시엔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해 ’유리정원‘ 배우들과 함께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 오른다. 무엇보다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던 그녀가 사실상 부산국제영화제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어서 팬들 기대가 더욱 크다.

오픈토크 라인업에는 문근영 말고도 이제훈, 장동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선 장동건은 13일 오후 5시 10분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영화 ’창궐‘(김성훈, 2017)과 ’7년의 밤‘(추창민, 2017) 등 개봉을 앞둔 데다 내년엔 6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도 확정지었다. 이제훈은 다음날 오후 2시다. 영화제 초청작과는 무관한 게스트지만, 올 한해 영화 ’박열‘(이준익, 2017)과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2017)로 큰 사랑을 받았다. 두 배우 오픈토크 장소는 모두 해운대 비프빌리지. 양일간 국내 최대 규모 해운대해수욕장이 조금 좁게 느껴질 전망이다.

영화제 행사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오픈토크 행사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이라도 찍고 싶으면 상기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가서 기다리기를 권한다. 절대 자리를 양보할 계획이 없는 한중일 삼국 영화 팬들은 심한 경우엔 살벌한 바닷바람을 이기며 오전부터 진을 치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 이병헌이 왔을 땐 미국 팬들까지 합세해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각자 자국어로 언성을 높이며 사(四)국지를 찍었다.

2. 야외무대인사 - ’희생부활자‘와 ’맨헌트‘, 그리고 생소한 ’디자이너‘

   
(사진 = 연합뉴스)
무대인사는 대체로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이다. 올해 영화제는 스무 개가 넘는 무대인사를 준비했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세 작품을 꼽았다. 무대인사 장소는 모두 해운대해수욕장 야외 특설무대다.

’희생부활자‘ 포스터는 7년 전 죽은 엄마가 살아 돌아왔다고 영화를 소개하지만, 김래원과 김해숙 조합이 부활한 건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모친 역 김해숙을 잃었던 아들 김래원은 끝내 선한 의지를 포기하고 병진이 형(지대한 분)더러 나가있으라고 했다. 영화 ’해바라기‘ (강석범, 2006) 이야기다. 그때 억울하게 숨진 엄마가 아들과 함께 살아 돌아와 다른 작품에서 만났다. 카센터 정비원이던 김래원이 이번엔 검사다. 사연이 궁금하니 13일 오후 7시 30분 야외무대인사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영화제 초청작 ’맨헌트‘(오우삼, 2017)는 홍콩 누아르 정수를 기대하게 한다. 오우삼 감독은 1987년 영화 ’영웅본색‘과 ’첩혈쌍웅‘(1989) 등 필모그래피만으로 누아르 영화에서 자신이 다진 입지를 증명한다. 국내 영화팬들 눈에 띄는 캐스팅은 역시 하지원이다. 누아르 영화에는 남성을 파멸로 이끄는 여성, 팜므파탈(femme fatal)이 공식처럼 등장하는데 오우삼 감독 선택은 하지원이었다. 그가 일본 배우 하쿠야마 마사하루까지 캐스팅한 걸 보니, 한중일 삼국 영화 팬들이 ’맨헌트‘를 각각 자국 영화로 느끼도록 하려는 상업적 감각도 엿볼 수 있다. 영화제 측은 14일 오후 1시로 무대인사를 예정하고 있다.

영화 ’디자이너‘는 베트남 상업영화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베트남 상업 영화는 중국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국 전통 소재를 활용해 시각 효과와 결합한 작품들이 많다. 주연 배우 닌영 란 응옥(Ninh Duong Lan Ngoc)은 부산국제영화제 단골 손님이다. 2013년엔 국내 영화 ’안녕, 투이‘(김재한)에서 이주여성 역을 맡아 초청받았고, 작년 영화제 초청작 ’천하대전 : 왕좌의 전쟁‘(응오 탄 반)에서는 악역을 소화했다. 한 번 만나본 그녀는 국내 팬들에겐 생소하겠지만 필리핀에선 아담한 체구와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14일 오후 3시 무대인사는 올해로 세 번째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된 소감을 물어볼 기회다.

3. 제니퍼 로렌스

   
(사진 =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왼쪽)과 제니퍼 로렌스. 연합뉴스)
안 온다. 영화 ’마더!‘ 초청에 기대를 모았는데 아쉽다. 온다 했다가 안 오니 더 아쉽다. 남친인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만 혼자 온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은 혹시 그가 하비에르 바르뎀이라도 데리고 와 줄까하는 작은 기대로 바뀐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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