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옆 근사한 레스토랑은
- 멋진 플레이팅으로 세련된 한식
- 광어국수로 유명한 비스트로 한
#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일 때
- 숙박업소 이름 따 온 이자까야
- 다양한 주종 갖춘 동성장
# 왁자지껄 신나게 놀고 싶으면
- 두툼한 패티에 흘러내리는 치즈
- 입 안 가득 행복 마이애미버거
영화의 바다를 누비고 다니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차에 기름을 넣지 않으면 달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영화 축제도 신나게 즐길 수 있다. 해운대와 센텀시티 주변의 추천 맛집을 소개한다.
 |
| 해운대 그랜드호텔 비스트로 한의 코스요리. |
‘맛집 찾아 삼만리’ 할 필요 없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행사가 많이 열리는 해운대 그랜드 호텔 1층의 비스트로 한(051-740-0610)부터 들르면 된다. 멋진 플레이팅으로 세련된 한식을 즐길 수 있다. 가격부담도 크지 않아 매력적이다. 점심과 저녁에 코스와 단품 메뉴를 모두 주문할 수 있다. 점심 요리는 맛과 멋 코스로 나뉘는데 그중 맛 코스의 도미 게살 수프를 추천한다. 도미와 게살이 풍성한 데다 누룽지의 식감이 아주 뛰어나다. 찹쌀로 누룽지를 만들어 230도의 기름에 튀겨낸 뒤 수프에 넣어 부드럽게 풀어지면서도 구수함을 유지한다. 누룽지를 혀로 살짝 누르면 ‘파사삭’ 부서지면서 녹아든다. 수프의 육수는 조개와 새우로 뽑아내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문어 다리와 발효 콩을 이용한 샐러드는 식감이 재미있다. 구수하면서 쿰쿰한 맛의 발효 콩에 부드럽게 삶아서 겉을 살짝 구워 쫄깃함과 바삭함을 더한 문어를 곁들였다.
따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 중에는 광어 국수가 시원하다. 씻은 다시마로 광어를 싸서 숙성한 뒤 국수에 푸짐하게 올렸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라 물회를 먹는 느낌이다. 두툼한 광어 살이 씹히는 맛에 부드럽게 매콤한 육수가 더해져 술술 넘어간다. 주요리인 전복을 곁들인 갈비찜은 고기 익힘이 아주 부드러워 먹기가 편하다.
 |
| 해운대 이자까야 동성장의 갓포요리. |
친구들과 해운대까지 왔는데 술 한잔 기울이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자카야 동성장(051-741-3310)’은 이름부터 특이하다. 이 건물이 전에 숙박업소였고 그곳 이름이 동성장이었던 걸 그대로 따왔다. 동성장의 콘셉트는 갓포요리를 기반으로 한 무국적 선술집이다. 갓포요리는 제철 재료를 중심으로 하되 가이세키 요리보다는 캐주얼하다. 소주 맥주 사케 와인까지 다양한 주종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 일본식 숙성회인 모듬 사시미는 12~14가지로 계절에 맞는 재료를 쓴다. 이 가운데 고등어는 식초로 약하게 절여 비린내를 없애고 감칠맛을 올렸다. 참복회는 유자 폰즈 소스가 독특하다. 참복에 미나리와 아까오로시(무를 강판에 갈아 고춧가루로 색깔을 입힌 것)를 넣어 돌돌 말아 유자 폰즈 소스에 찍어 먹는데 소스 맛이 아주 진하다. 참복회의 쫄깃함과 강한 유자 향이 입맛을 확 돌게 한다.
더운 안주로는 이베리코 돈찜이 인기다. 이베리코 돼지의 항정살을 이용한 돈찜은 밥을 시켜서 같이 먹으면 식사로도 충분했다. 프라이팬에 고기를 먼저 구운 뒤 감자와 채소, 양념을 같이 넣고 압력솥에서 15분 가열하면 완성된다. 감자는 양념이 잘 배었고 돼지 항정살도 무척 부드럽다. 양념을 밥에 끼얹어 감자를 으깨 비벼 먹으면 감탄사가 나온다.
 |
| 송정 마이애미버거의 치즈버거. |
시원한 맥주와 진한 맛의 수제 햄버거가 당긴다면 해운대를 조금 벗어나 송정으로 가면 된다. 송정 해안가에 있는 마이애미 버거(051-703-7677)는 주인장이 미국에 살면서 먹었던 햄버거 맛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햄버거의 심장인 패티엔 소금과 후추만 넣는다. 패티를 만들 때 손으로 여러 번 만지지 않아 고기와 고기 사이에 공기가 있어서 씹는 맛이 더 좋다.
마이애미 버거와 치즈 범벅 버거가 인기다. 마이애미 버거엔 달걀, 베이컨, 토마토, 오이 등이 들어가 재료는 평범하다. 그런데 고기는 육즙을 지녀 고소하며 채소는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바비큐 소스까지 더해져 맛을 완성한다. 버터를 넉넉히 넣어 만들었다는 햄버거 빵도 무척 고소하다. 아래와 위의 빵 모두 햄버거로 만들기 직전 버터를 발라 그릴에 한 번 더 구워내므로 표면의 바삭한 식감을 유지한다. 치즈 범벅은 여러 치즈가 흘러내린 용암처럼 햄버거 한 면을 뒤덮고 있다. 당연히 짭조름하면서 고소해 맥주 한 모금이 절실해진다. 그러면 다시 진하고 고소하며 녹진한 치즈버거로 입이 가는 행복한 왕복을 하게 된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