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시아권 감독들의 따끈따끈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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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7-09-27 18: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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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마녀·유럽 난민 등
- 사회 어두운 단면 녹인 작품들
- 독창적이고 실험적 감각 선봬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감각과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뚜렷한 작가의식을 보여주는 비아시아권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한다.
나는 마녀가 아니다
유럽이 직면한 난민 문제와 아프리카의 마녀, 백인 집시 등 여러 나라와 다양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조금만 더(오눌 사일락/터키)

조금만 더
하칸 군다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성장영화. 순수함을 허락하지 않는 환경의 굴레에 대해 고찰한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이 유럽으로 가기 위한 관문이다. 14살 가자는 아버지를 따라, 난민들이 터키를 거쳐 유럽에 밀입국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년은 범죄에서 벗어난 삶을 갈망하지만, 범죄와 착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쓴 꽃(올리비에 메스/벨기에·프랑스·스위스·중국)

‘유러피안 드림’의 허상을 파헤친 인상 깊은 리얼리즘 영화다. 시장경제의 바람이 분 중국에서 한탕 해보려던 여성이 일확천금의 꿈을 품고 파리에 입성하지만, 이내 좌절을 맛본다. 자신이 저지른 일의 대가를 치르면서 분투하던 그녀는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한다. 다큐멘터리 형식이지만,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영화이다.

★마르세유의 다섯 손가락(마이클 매튜스/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공에서 나온 창의적인 ‘수정주의 서부극’. 경찰에 맞서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다섯 손가락’의 멤버인 타우는 우발적으로 경찰 두 명을 죽인다. 출소한 뒤 ‘마르세유’로 돌아온 그는 평화를 바라지만, 마을에는 새로운 위협이 도사린다. 남아공의 인종차별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접목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나는 마녀가 아니다(룬가노 뇨니/영국·프랑스)

아프리카 마녀라는 독특한 소재를 인간의 자유와 연결해 풀어낸 룬가노 뇨니 감독의 데뷔작이다. 9살 슐라는 마법을 부렸다는 죄목으로 고발된 뒤 마녀 공동체에 수용된다. 슐라는 다른 마녀들과 다름없이, 끊으면 염소로 변하는 저주가 내려진 끈에 매인 채 살아간다. 아프리카 마녀에 대한 편견과 미신을 비판하면서 코믹하게 그렸다.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림자들이 지는 곳(발렌티나 페디치니/이탈리아)

그림자들이 지는 곳
백인 집시 출신 간호사 안나는 어린 시절 가족과 헤어지고 쭉 스위스의 요양원에서 일하며 지내왔다. 어느 날 그곳에서 일했던 한 여성이 환자로 들어오면서 안나는 트라우마로 가득한 어린 시절과 마주한다. 수백 건이 넘는 북유럽 집시 박해 사례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뛰어난 미장센이 돋보인다. 베니스영화제 베니스 데이즈 섹션에서 상영됐다.

★겨울형제(힐누르 팔마손/덴마크·아이슬란드)

구성원들끼리 굳게 단결한 한 광산 마을에서 일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 어느 날 식중독 사건이 발생하자 광부들은 형제 가운데 동생인 에밀의 밀주를 탓하고, 폭력 사태가 빚어진다. 한편 에밀은 형이 자신의 욕망의 대상인 아나와 사귀자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로카르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가브리엘과 산(펠리페 가마라누 바르부아/브라질·프랑스)

미국 명문대 유학을 앞둔 가브리엘은 1년간 세계여행을 떠난다. 열 달 후, 케냐에서 여자친구와 재회한 그는 진짜 아프리카를 경험하려 하지만, 여행의 종착지인 물란제산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배낭여행의 다양한 측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심장소리(스티비 크루즈-마틴/호주)

심장소리
게이인 올리는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장애가 있다. 올리는 가장 친한 남녀 친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자 상심한다. 그는 척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하면서 성전환 수술도 함께 하게 된다.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다니엘 몽크스는 실제 장애인으로, 연기가 일품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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