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작만 500여 편…배우 신성일 발자취 조명

한국영화 회고전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09-27 19:01:1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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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
- 2013년 ‘야관문’까지 활동 왕성
- 한 시대 풍미했던 대표작 8편 상영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은 ‘영원한 청춘스타’ 신성일(80)이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영화의 주연을 맡으며 1960년대 최고 청춘스타로 인기를 누렸고, 2000년대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한 보기 드문 배우다.
영화 ‘맨발의 청춘’
신성일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날렵한 몸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다. ‘맨발의 청춘’ ‘떠날 때는 말 없이’ ‘불타는 청춘’ 등의 영화를 통해 당대 최고 청춘스타로 군림했고, 당시 톱배우였던 엄앵란과 결혼하며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제를 뿌렸다.

1964년 신성일과 엄앵란이 주연한 영화만 26편이 만들어졌고, 두 사람은 그해 결혼했다. 결혼 이후에도 배우 신성일은 김지미 윤정희 문희 등 최고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으며, 1967년 신성일이 주연한 영화 51편이 극장에 걸릴 정도로 독보적인 배우였다.

그는 2013년 ‘야관문:욕망의 꽃’ 주연을 맡으며 작품 활동에 의지를 드러냈으나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BIFF는 신성일의 대표작 8편을 상영하고 그가 한국 영화사에 남긴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맨발의 청춘(김기덕/1964)

신성일의 출세작이자, 당시 서울 관객 25만 명을 동원한 최고 흥행작. 깡패인 두수는 우연한 기회에 외교관의 딸 요안나를 만나 가까워진다.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은 둘의 사랑은 실패하지만 낭만적 사랑의 신화가 된다.


★초우(정진우/1966)

가난한 청춘남녀가 서로를 속이고 만나며 벌어지는 멜로 드라마이자, 1960년대 청춘 멜로의 대표작. 자동차 정비공인 남자와 식모인 여자가 기업가의 아들과 대사의 딸로 신분을 속이고 만난다.


★안개(김수용/1967)

영화 ‘안개’
김승옥 작가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문학적 모더니즘의 영향이 영화로 들어온 대표적 사례로 꼽는 영화다. 서울에서 제약회사 사장의 딸과 결혼한 한 남자가 고향 무진을 방문한다. 잊고 싶은 과거를 간직한 고향에서 남자는 서울로 데려다 달라는 여자를 만나 갈등한다.


★내시(신상옥/1968)

신성일이 데뷔작 ‘로맨스 빠빠’의 신상옥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내시가 된 남자, 대비의 비밀을 알게 된 내의원, 내의원을 지키고자 한 내시감, 사랑과 질투로 암투를 벌이는 궁녀들…. 궁궐에서 벌어지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장군의 수염(이성구/1968)

영화 ‘장군의 수염’
1960년대 한국영화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이어령의 소설을 작가 김승옥이 각색했다. 한 남자가 의문의 죽임을 당하고, 형사들은 그가 왜 죽었는지를 파헤친다.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나 남자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스릴러의 공식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휴일(이만희/1968)

영화 ‘휴일’
제작 당시 개봉하지 못한 채 잊힌 영화였으나, 이후 발견돼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일요일에 만난 가난한 젊은 연인의 이야기로, 신성일은 여기서 빈털터리 청년 허욱으로 등장해 당시의 허무와 절망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별들의 고향(이장호/1974)

영화 ‘별들의 고향’
이장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1960년대 불안한 청춘 이미지로 등장하던 신성일이 기성세대 이미지로 나온다. 순진한 여자가 첫사랑에 버림받고 호스티스로 전락한다. 신성일은 그런 여자를 보듬는 남자로 등장하지만 둘의 사랑도 어렵기만 하다.


★길소뜸(임권택/1985)

영화 ‘길소뜸’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이자 신성일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작품. 한국전쟁으로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게 된 남자와 여자는 ‘이산가족 찾기’를 통해 잃어버린 아들을 찾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은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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