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다음 달 12~21일 열흘간 열린다. 해마다 10월 첫 목요일에 열리던 BIFF는 올해 한가위 연휴로 한 주 늦춰졌다. 올해 BIFF는 세계 곳곳에서 고른 빛나는 영화 301편(월드 프리미어 102편·아시아 프리미어 30편)을 상영한다. 올해 BIFF와 ‘영화 궁합’을 맞춰보고 싶은 관객을 위해 ‘BIFF 미리 보기’를 연재한다.
# 급성장한 중화권
- 로카르노 수상 왕빙 ‘미세스 팡’
- 후앙신야오 감독 ‘대불+’ 강추
# 활황기 맞은 일본
- 니노미야 감독 ‘그 남자, 류타로’
- 신드롬 낳은 ‘너의 췌장을…’ 볼만
# 작품성 강화 동남아권
- 인도 흥행신화 티와리 作 ‘당갈’
- 베트남 ‘디자이너’ 등도 눈길
‘아시아 영화의 허브’를 표방하는 BIFF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아시아 지역의 영화를 폭넓게 소개한다. 거장부터 신인까지, 대중적인 작품부터 실험적인 작품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미지의 낯선 영화 발굴도 빼놓지 않는다. 국적은 러시아이지만, 인종과 정서는 아시아에 가까운 ‘사하 공화국’의 영화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아시아 국가의 영화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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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빼어난 아시아영화가 부산을 찾는다. 홍콩 오우삼 감독의 ‘맨 헌트’. BIFF 제공 |
올해 아시아 영화 경향은 어떨까. 우선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일본 영화의 작품 구성이 화려하다. 중화권의 경우, 홍콩과 대만의 거장 감독이 중국 대륙으로 옮겨 간 공백을 신인 감독이 힘차게 채워가며 상승세를 보이는 분위기를 초청작에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홍콩 누아르의 대부 오우삼(존 우) 감독이 신작 ‘맨 헌트’를 들고 부산을 처음 방문한다. 거친 남자의 세계, 범죄와 권총, 비둘기 장면을 기억한다면 이 영화에서도 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BIFF 김영우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는 대만 후앙신야오 감독의 ‘대불+’를 올해 최고 대만영화로 꼽았다. 폐막작 ‘상애상친’을 비롯해 8편의 대만영화가 부산을 찾는데, 이렇게 많은 대만 작품이 초청된 해가 없다. 올해 로카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은 홍콩 왕빙 감독의 ‘미세스 팡’도 강력 추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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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니노미야 류타로 감독의 ‘그 남자, 류타로’. |
일본 영화는 활황기를 맞았다. “줄이고 줄여도” 전체 상영작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전체 국가 중 가장 많은 초청작을 기록했다.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히로키 류이치 감독 등 일본 중견 감독들이 한 해 두 편씩 영화를 만들었고, 마츠다 류헤이와 같은 배우는 영화 3편에 출연하는 등 다작한 연기자도 눈에 띈다.
기대작도 많다. 니노미야 류타로 감독의 ‘그 남자, 류타로’는 최근 일본 독립영화의 ‘발견’이다. 일본에서 이미 ‘췌장 신드롬’을 일으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지난해 BIFF 상영작 ‘너의 이름은.’ 열풍을 잇는다.
천재 감독 유아사 마사아키의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도 기대가 높다.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축제인 안시 페스티벌 대상작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등의 작품 수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BIFF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인도 영화는 올해 의도적으로 상업영화 소개를 줄이고 새로운 감독 발굴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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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트란 부 록 감독의 ‘디자이너’. |
인도 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 니테쉬 티와리 감독의 ‘당갈’, 베트남 대표 여배우들이 총출동해 1970년대 아오자이 전통 의상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자이너’, 올해 지석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인도네시아 가린 누그로호 감독의 딸인 카밀라 안디니 감독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도 김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