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상 6년 만에… 내년 초 방영
- 내주 운영계획 워크숍 개최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작을 케이블 TV를 통해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BIFF가 직접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영화제 상영작을 비롯한 아시아·유럽 예술영화와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BIFF 집행위는 이를 위해 케이블 채널 '인디필름'과 공동 운영에 관해 큰 틀에서 협의를 마쳤으며, 지분 참여를 통한 공동운영 형태를 유지하다가 사업성을 봐가며 채널의 완전 인수도 검토하기로 했다.

BIFF 측이 케이블 채널 진출 방안을 모색한 지는 6년쯤 됐다. 100편이 넘는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을 포함한 300여 편의 초청작, 세계 유명 영화배우·감독과 함께하는 대담, 매회 100회 이상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 등 17년 간 쌓아온 인맥과 콘텐츠라면 채널 하나를 운영하기에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그러나 극단적인 다매체 환경에서 예술 영화 위주의 영화 콘텐츠를 일반 시청자를 대상으로 상업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60억~70억 원에 이르는 초기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동안 아이디어 단계에만 머물러 왔다.

강성호 BIFF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케이블을 운영하는 주체와 콘텐츠 수입·배급 주체를 별도로 분리해서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법을 통해 초기 자금을 어느 정도 줄였고, 채널 운영사 자체 펀딩 자금도 있어 조금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내년 초 대강이나마 프로그램이 확보되는 대로 방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BIFF 초청작뿐 아니라 의미있는 전 세계의 영화를 내보낼 예정이다. 특히 주제별·감독별 특별 기획전이나 BIFF 프로그래머 추천작 특별전 등 국내 유일무이한 노하우를 활용한 기획은 확실한 차별화 무기가 될 것으로 BIFF 측은 보고 있다.

다음 주 구체적인 운영과 콘텐츠 수급에 관한 워크숍을 거쳐 이달 중 전체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채널이 확실하게 자리잡는데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IFF 조직위는 "케이블 채널의 주 목적은 BIFF의 근간인 아시아·유럽 예술영화 향유층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 채널을 통해 이런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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