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청춘 '자아찾기'로 시작,'사랑찾기'로 갈무리

개·폐막작

  •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  |   입력 : 2015-09-20 19:16:1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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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바안'
'스무 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폐막작으로 고른 영화는 BIFF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BIFF는 줄곧 아시아의 재능있는 감독들에 주목해왔으며 이번에도 그렇다. 더욱이 BIFF에서 발굴된 새로운 감독과 작품은 주요 해외 영화제들의 관심을 받는다. 많은 해외 영화제 관계자가 BIFF에서 새로운 아시아 영화를 점찍는다.

20년간 역량 있는 아시아 감독들과 함께 성장한 BIFF가 선택한 이번 개·폐막작을 살펴보자.


◆개막작 '주바안'

- 지향점 다른 두 남녀 갈등 묘사
- 작품 속 배경음악도 중요한 역할

모제즈 싱 감독 (인도)
개막작 '주바안'을 연출한 모제즈 싱 감독은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인도의 위성채널 TV 방송 여러 곳에서 다양한 작품의 각본 감독 제작 등을 맡았고, 2004년부터 영화계로 발을 옮겼다. 모제즈 싱 감독이 각본을 쓴 '화이트 노이즈'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두 개의 독립영화를 공동 제작했는데 '주바안'은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 작품은 인도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구니트 몽가가 제작한 것이기도 하다.

'주바안'의 주제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찾기. 주인공은 젊은이들이다. 편잡 지역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난 달세르는 성공신화를 꿈꾸며 대도시로 올라온다. 달세르는 어린 시절 만난 적이 있는 대기업 총수 굴차란 사칸드 휘하에 들어가고 굴차란의 신임을 받는다. 하지만 굴차란의 아들, 아내의 강력한 견제를 받게 되고 그러던 중 오빠를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가수 아미라와 가까워진다.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의 문턱까지 다다른 달세르. 그런데 갑자기 삶의 소중한 가치를 고민하고 회의하기 시작한다.

달세르와 굴차란은 어떻게 인연을 맺었을까. 굴차란은 달세르가 자신과 닮았다는 이유로 무척 아낀다. 이와 달리 달세르는 성공한 굴차란을 롤모델로서 좋아한다. 이처럼 지향점이 다른 두 사람. 이들의 캐릭터는 인간이 지닌 양면성과도 직결된다. 모제즈 싱 감독은 이 두 인물의 갈등을 절묘하게 풀어간다.

작품 속 음악에도 시선이 쏠린다. 음악은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달세르와 그의 아버지가 연주하고 불렀던 시크 음악은 그들의 영혼을 정화해주고, 그들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힘을 발휘한다.


◆폐막작 '산이 울다'

- 노신문학상 수상 소설을 영화화
- 인간심리 복잡하게 얽히며 전개

'산이 울다'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는 멜로드라마의 이야기에 사실주의적인 연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같은 이름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중국의 산골 마을 청년 한총은 오소리를 잡으려고 폭약을 설치해 놓았는데, 마을에 온 지 얼마 안된 라홍이 이를 밟아 숨지는 사고가 터진다. 마을 어른들이 수습에 나섰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신 한총이 라홍의 청각장애인 아내 홍시아를 돌봐주는 것으로 끝.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한총은 홍시아를 보살피면서 점차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하고 결국, 둘 사이를 질투하는 과부 친화와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홍시아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진다.

래리 양 감독 (중국)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는 '비밀'. 폐쇄적인 공간인 산골 마을은 사망사고마저 숨길 수 있다. 홍시아의 과거도 비밀에 싸여 있었다. 그녀는 왜 청각장애인이 됐고, 라홍과 어떤 이유로 산골마을까지 들어오게 됐을까. 한총과 홍시아 사이의 사랑도 둘만의 비밀이다. 사회 구조적 폐쇄성, 사랑과 질투 등 인간 심리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개되는 작품이다.

래리 양 감독은 가족과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 16세 때부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고 한다. 그는 대학 학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에든버러대학교와 북경전영학원 석사과정을 동시에 이수했고, 2007년 두 곳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그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장편 영화는 총 7편. '산이 울다'는 올해 최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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