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지도부 후보공천 입장 확고
- 3자구도 땐 與 지역구 수성 호기
- 전재수 “韓 빈집 털러 다녀” 견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될 가능성이 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확정했다. 한 전 대표는 북갑 출마를 결심(국제신문 지난 9일 단독 보도)했지만 공식 선언을 미룬 채 북갑에 아파트 전세계약을 하고, 전입신고도 마쳤다. 그는 “보수 재건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지만, 한 전 대표의 출마가 민주당의 부산 선거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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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북갑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이고, 부산 경남 울산(PK) 민주당의 거점인 낙동강 벨트 핵심 지역이다. 이곳의 선거 결과는 한 전 대표 개인의 정치적 운명은 물론 보수 재편과도 직결된다. 한 전 대표가 승리하면 보수 재편의 적임자로 부상하면서 강력한 구심력을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보수 패배의 원흉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무공천 주장이 강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한 전 대표 간 3자 대결 구도가 전개되면 ‘보수 분열’의 책임이 한 전 대표를 향할 수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전도 ‘한동훈 출마 영향권’에 놓일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북갑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전재수 공세’ ‘보수 재건’ 등을 내세워 북갑에서 보수 결집에 성공하면 그 여파가 부산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도 전 의원을 향해 “부산시장으로 나올 거라면 까르띠에 받고 나오면 안 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하는 상황에 머물면 보수 분열 여파 역시 부산 전체에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전 대표 출마로 3자 구도가 유력한 만큼 민주당은 일단 북갑 수성의 호기를 잡았다. 북구와 연고가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출마하면 ‘전재수-하정우 복식조’로 부산 선거를 주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 수석의 출마 여부가 불분명하다. 하 수석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분간은 청와대에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통령께서 일을 열심히 하라고 했으니까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정우 차출’이 무산되면 민주당으로선 대안 확보가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를 북갑에 묶어두지 못하면 ‘한동훈 바람’이 낙동강 전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 최대 표밭인 서부산이 흔들리면서 전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전략에도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의 행보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전국을 돌며 빈집을 털러 다니는 형국”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고 당에서도 제명당한 뒤 갈등만 유발하는 싸움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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