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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친이·비박 부산 권력 중심부로…‘야당 시장-여당 의회’ 충돌 우려도

4·7 재보선 野 압승 - 지역 정치지형 변화와 전망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입력 : 2021-04-07 23:58:09
 
- 박형준 중심 野 주류 재편될 듯
- 각종 의혹 해소·당내 화합 과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새로운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부산의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을 중심으로 지역 야권의 권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당 시의회와의 관계, 선거 기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처리 등 박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野 친이·비박 부상, 與 ‘각자도생’

이번 보선은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면서 국민의힘은 승리는 내년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이 야권의 새로운 권력 중심으로 부상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 당선인은 부산 야권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다. 박 당선인은 당내 경선부터 본선까지 사실상 혼자 힘으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기로 돌파한 덕에 정치적인 빚도 없는 셈이다. 현재 부산 야당 의원 중 초선이 절반인 7명인 데다 ‘좌장’ 역할을 할 중진 의원도 눈에 띄지 않는 점도 박 당선인의 위상 변화를 가늠케 한다.

박 당선인으로 부산 야당 권력의 축이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친박(친박근혜)계가 힘을 잃고, 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 세력이 부산 정치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과거 친박 또는 범친박으로 분류된 인사가 줄줄이 탈락했고, 부산 친박의 좌장 역할을 해온 서병수(부산진갑)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다 결국 접었다.

대신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 친이계 인사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박 당선인 캠프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전면에 나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 역시 손꼽히는 비박계다. 1990년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만나 인연을 맺고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서도 호흡을 맞춘 성희엽 선대위 공보실장을 포함한 당선인의 측근 및 보좌관 그룹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번 보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권력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비문(비문재인)’인 김영춘 후보가 패배하면서 김 후보를 도운 비문 세력이 힘을 잃고, 애초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이 다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 3인방의 분화가 가속화하고, 현직 민주당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 견제 극복·데미지 회복이 관건

박 후보의 당선으로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야당 시장-여당 의회’ 체제가 됐다. 현재 부산시의회는 47명의 의원 중 민주당 소속이 39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여당이 장악한 의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가져가지 못할 경우 임기 내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여당 시의원들은 벌써 예산안 심의는 물론 각종 현안을 놓고 야당 시장과의 일전을 벌일 태세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야당 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이전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당선인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많은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이 진행 중이어서 이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는 것 역시 박 당선인의 숙제로 꼽힌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