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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보궐선거

여당 이광재 야당 김태호…명운을 건 부산보선

나란히 선대위 참여로 대권 발판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입력 : 2021-03-11 19:54:52
 
- 李 “신공항·북항 盧가 꿈꿨던 것”
- 노무현 향수 자극해 김영춘 지원
- 金 “골목 누비며 박형준 알릴 것”
- 지역조직·친화력 활용해 힘 보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강원 원주갑) 의원과 국민의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 두 의원은 자당의 김영춘, 박형준 후보 못지않게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정치적 명운을 걸었다. 혹독한 시련기를 겪고 21대 총선에서 나란히 부활한 두 의원은 부산에서 ‘대망의 꿈’을 다시 키우고 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부산선대위 미래비전위원장, 김 의원은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두 의원은 부산에 상주하면서 김 후보와 박 후보를 도우려 한다. 다른 지역 의원이 부산 선거에서 총력전을 펴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0일 부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왼쪽) 의원과 지난 9일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중도층 흡입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3대 총선 부산 동구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을 때 보좌진이었다. 이른바 ‘찐(진짜) 노무현의 적자’다.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친문(친문재인) 의원들과는 결이 다르다.

국민의힘이 이 의원에게 긴장하는 지점이다. 부산에서 정권심판론이 높다고 자신하지만, ‘노무현의 향수’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한 이 의원이 ‘노무현의 기억’을 소환하면 중도층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고민이다.

이 의원은 11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영춘 후보를 통해 부산에서 ‘노무현의 꿈’을 이루겠다. 신공항 신항만 북항 등은 노 전 대통령이 꿈꿔왔던 것이다”며 “부산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것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대중친화력에 긴장한다. 김해을 국회의원 당시 형님·동생만 3000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의 대중 친화력은 정평이 나있다. 경남도의원에서 시작해 거창군수, 재선 경남도지사,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 것도 이 같은 강점이 십분 발휘된 결과다.

그는 본선기간 박 후보의 공식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고 부산 골목골목을 누빈다는 계획이다. 그의 부산 입성으로 지역 조직인 ‘태함민국(김태호와 함께하는 대한민국)’도 꿈틀대고 있다.

김 의원은 “부산의 경남향우회 분들, 그들의 공감과 마음을 얻어내겠다. 그리고 부산의 골목을 다니며 서민의 삶을 돌볼 수 있는 후보가 박형준이라고 알릴 것이다”며 “소상공인, 장애인, 형편이 어려운 예술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누가 부산을 살릴 후보인지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2010년 강원도지사 선거에 당선된 뒤 취임 7개월 만에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지사직을 잃었다. 그리고 2019년 12월 사면됐다. 20대 총선 불출마 후 야인으로 지내던 김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자신의 이력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그런 두 사람은 지난해 총선에서 나란히 강원과 경남으로 복귀했다. 돌아온 ‘강원의 아들’, ‘경남의 아들’이 부산에서 대망론을 살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