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녹색·문화도시 3대 비전
- 중견·대기업 20개 유치 등 공약
- 4년 전 불출마 아쉬움 피력도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서 두 차례나 ‘양보’했던 그가 이번에는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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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 영도구 복합문화공간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김 전 사무총장은 “25년간 쇠퇴한 부산을 대개조해 서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와 비즈니스를 하는 동북아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번 보선은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 때문에 생겼다. 시민 모든 분께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전 시당을 대신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진정한 반성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라며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강조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부산의 3가지 꿈’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경제도시, 녹색도시, 국제문화도시가 그것이다. 글로벌 경제도시는 중견·대기업 20개를 유치하고, 일자리 25만 개를 창출해 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부산해양특별자치시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녹색도시는 쾌적한 녹색 공간, 수소·전기자동차를 통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발전, 코로나19 방역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국제문화도시는 세계적인 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인 부산에 문학과 미술, 음악이 결합해 시민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실 김 전 사무총장의 부산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선정됐으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이 비등해져 당시 무소속이던 오거돈 후보에게 양보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이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김 전 사무총장은 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했으나, 해운업 재건에 올인하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할 기회를 놓쳐 오거돈 전 시장에게 후보직이 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출마 선언식에서도 지난 일을 떠올렸다. 그는 “해수부 장관 취임 후 8조 원을 투자하는 해운재건계획을 범정부 계획으로 관철한 이후 당에 경선 실시를 요구했지만 이미 배는 떠난 뒤였다”면서 “서둘러 장관직을 사임하고 출마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보선이 치러지게 된 데에는 제 탓도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전 사무총장이 실질적으로 ‘3수’에 나선 이날 공교롭게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사퇴 일정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 일정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경선을 앞두고 여권 후보들 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