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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자 저격해 대항마 부각 의도 분석
- 野 박형준 대 반박형준 전선 재편 촉각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쟁 양상이 상승세를 타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에 대한 견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불출마한 서병수 의원이 ‘박형준 불가론’(국제신문 4일 자 5면 보도)을 언급한 데 이어 이언주(사진) 전 의원도 ‘박형준 때리기’에 가세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4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선 참패를 초래한 책임자가 반성은커녕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이번 선거에 나섰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며 “책상머리 이론가나 실패한 전략가로는 안 된다”고 사실상 박 교수를 공격했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 교수를 겨냥한 것이다.
이는 연말·연초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박 교수의 상승세를 꺾어 대항마로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박형준 때리기로 박스권에 갇힌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박형준 대세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으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또 이 전 의원은 이번 선거를 “성추행으로 얼룩진 오거돈 부산시정 3년을 심판하고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세우는 선거”로 규정, 곧 국민의힘 후보 경쟁에 합류할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공격했다.
당분간 경쟁 후보 측의 박 교수에 대한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성훈 부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 의원은 박수영 김미애 김도읍 이헌승 의원 등 친분이 있는 의원들을 규합, 박 부시장을 박 교수의 대항마로 띄운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박형준 전선’이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박 교수를 지원하는 그룹의 결집력 역시 강해질 수 있는 탓이다. 3선 그룹이 ‘박형준 공격’에 가세할지도 미지수다. 나머지 후보들의 정치적 노선이 과거 친박(친박근혜, 유재중), 비박(비박근혜, 이진복·박민식)으로 다른 것도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