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는 새 시작…원우 뭉쳐 지역사회 보탬 될 것”

“지난 1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즐겁고 보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제아카데미 18기 원우회 박정순 회장이 원우들과의 추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국제아카데미 18기는 지난달 16일 수료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6주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치며 지역의 새로운 오피니언 리더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년간 18기 원우회(107명)를 이끈 박정순(61·주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제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기수 회장이 됐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역 여론을 이끄는 훌륭하고 유능한 원우가 많은데, 제가 회장을 맡아 어깨가 아주 무거웠다. 하지만 많은 원우들과 국제신문의 도움으로 아무런 탈 없이 원우 모두가 수료하게 됐다”고 다른 원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실 박 회장이 ‘여성 회장’ 타이틀을 단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여 년 전 부산 북부경찰서에 청소년선도위원회가 꾸려졌는데, 박 회장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회장을 맡아 청소년 돌봄활동에 힘을 기울였다. 2018년에는 부산 금정로터리클럽 회장을 지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금정로터리클럽에서 여성 회장은 박 회장이 두 번째였다. 박 회장 재임 당시 금정로터리클럽은 탁월한 봉사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100곳이 넘는 부산 클럽 중 최우수 대상을 받았다.

그 바탕에는 여성의 힘으로 여러 곳의 사업체를 일군 박 회장의 ‘뚝심’이 있었다. 박 회장은 처음 사업(건설 시행업)을 시작했을 때 남성 위주의 업계 문화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여성은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고, 남성보다 훨씬 더 노력했더니 사업도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회사가 아닌 다른 단체의 여성 회장이라는 직함이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이왕 맡는 이상 남성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카데미 기수 회장을 맡고도 많은 계획과 포부를 갖고 출발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국제아카데미의 장점으로 우수한 강사진의 강의와 풍부한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같은 분은 정치계와 인연이 없으면 만날 기회가 없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승효상 씨나 다른 강사들도 마찬가지”라며 “쉽게 접하기 힘든 명사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국제아카데미의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우 모두가 각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의외로 본인과 다른 분야 사람과는 교류가 적더라”면서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주위에도 많이 추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8기는 수료했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원우가 똘똘 뭉쳐 친정과도 같은 국제아카데미 출신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