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기둥, 척추. 척추가 망가지면 걸을 수도 없고, 서 있을 수도 없고, 누워 있는 것조차 고통이다. 수술하면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잘못하면 척추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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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8기 11주 차 강연에 나선 박원욱 원장이 디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예은 프리랜서 |
인구의 80%가 평생 한 번 이상은 앓는 허리병인 요통. 오래 살다 보면 퇴행으로 인해 누구나 피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을까.
지난 7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8기 11주 차 강연에 나선 박원욱병원 박원욱 원장은 “이미 허리에 통증이 있더라도 꾸준한 운동만으로 좋아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허리 관리를 강조했다. 실제 허리가 안 좋은 80대 고교 은사에게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며 코어근육운동인 플랭크를 강력 추천했다. 6개월간 하루도 쉬지 않고 코어운동을 한 후 병원을 찾은 은사는 정말로 허리가 아프지 않다며 고마워했다 한다. 박 원장은 “플랭크 운동이 허리에 좋다고 무작정 따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도중 아프면 쉬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모교인 부산대병원에서 10년, 지역의 사립 정형외과에서 10년간 봉직하다 2011년 개원해 10년째 의술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국내 최고의 척추 명의로 통한다. 최근에는 30여 년의 진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척추는 휘어져도 마음만은’을 펴냈다.
이날 강연장은 마치 병원에서 환자와 상담하는 진료실과 흡사했다. 척추의 보존적 치료법을 시작으로 척추시술, 최소침습 수술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UBE), 변형수술 영역인 척추측만증 및 후만증, 추간판 내장증 및 탈출증, 척추 뼈·관절 등 척추환자 치료의 A에서 Z까지 실제 수술 및 시술 동영상과 수술 전후 사진을 예로 들어가며 쉽게 설명했다.
특히 디스크의 퇴화 혹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추간판 내장증은 유전에 의해 생길 수도 있고 이는 검사로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원욱병원의 손상규 원장이 확립한 UBE와 관련해선, 수혈 없이 추간판 탈출증에 협착증까지 가능한 안전한 수술법으로, 매년 해외에서도 90명의 의사가 배우러 온다고 설명했다.
디스크와 협착증의 증상 차이에 대해 박 원장은 “허리만 아프면 디스크가 아니다. 디스크는 앉아 있어도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반면 협착증은 증상이 거의 없다. 협착증은 걷기가 힘들다. 점점 보행거리가 짧아진다. 앉아 있거나 허리를 숙일 때 허리가 더 아프면 디스크가 찢어진 추간판 내장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연도 강조했다. 박 원장은 “흡연을 하면 디스크 발생률이 3배, 수술 후엔 재발률이 역시 3배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어 금연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연 후 친절하게 질의응답을 마친 박 원장은 “지인들에게 오늘 강의내용을 꼭 전해달라”며 “여러분은 병원에서 만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흥곤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