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불과 8일 남겨두고 경남도교육감 선거가 돌연 ‘미투’ 의혹에 휩쓸리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효환 후보는 5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7년 박종훈 후보가 당시 교육위원 시절 경남교육청 급식담당 사무관이었던 자신의 아내를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이 후보는 “보수 단일화만 됐더라도 제 가족의 아픔을 그냥 가슴에 묻고 갈 수 있었는데 보수 단일화의 실패로 인해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음이 정말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2007년 2월 9일 오후 6시께 창원의 한 레스토랑에서 자신의 아내와 공무원 최 모씨, 박 후보가 식사를 하고 헤어진 뒤 오후 8시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박 후보가 자신의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갑자기 강제추행을 시도해 아내가 강하게 뿌리치고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16년 2월에 처음 이 사실을 알았지만 대응하지 않은 것은 박 후보가 교육감으로 임기 2년차에 접어들어 경남교육이 파행을 막기 위해 묵인했다”면서 “당시 상황에 대한 증거는 없다. 박 후보에 대한 고발은 변호사와 협의 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전창현 총괄본부장은 “이효환 ‘미투’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명백한 가짜 뉴스다”면서 “창원지검에 공직선거법 제250조 2항 낙선목적의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했다.어떤 경우에도 취하는 없다”고 밝혔다.또 “2008년 이 후보 아내가 당시 박 후보를 포함한 교육위원 등과 함께 일본 연수를 갔다”면서 “이 후보의 아내가 박 후보에게 혐오감을 느꼈다면 사건이 있었다는 날로부터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나는 나쁜 짓을 못하는 사람이다. 선거때문에 이런 일을 겪나 싶다. 참담한 심정이다”며 “교육위원회 활동 시절 제 사무실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특정한 상황과 사람에 대해 기억 없다.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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