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13 지방선거에 앞서 오는 8일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8일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며 “대통령뿐 아니라 3명의 청와대 실장을 비롯해 비서관과 행정관 등 많은 분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가 투표 독려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남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돼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가게 되더라도 사전투표를 해두는 것으로 투표에 불참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4월 재보선 당시 사전투표 제도가 처음 실시된 이래 현직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4월 총선 당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총선에 대한 관심 제고와 투표 독려 차원에서 사전투표를 검토했다가 정치적 논란을 고려해 취소한 적이 있다. 김 대변인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과 대단히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6년 총선 때 12.2%의 사전투표율을 보이면서 2012년 19대 총선 때 54.2%였던 투표율을 58.0%로 끌어올렸다”며 “지난 대선 때에는 사전투표가 26.1%로, 18대 대선 때 75.8%였던 대선 투표율을 77.2%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그는 “전국선거가 대선, 국회의원, 지방선거 등 3개가 있는데,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40%대까지 떨어지는 등 다른 두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사전투표를 통해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고,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사전투표가 25%를 넘기면 홍대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했던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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