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근교산&그너머] <1381> 충북 괴산 마분봉

심장이 쫄깃쫄깃한 바윗길…기암괴석에 눈이 휘둥그레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4.05.15 19:19
근교산 책 주문하기
- 은티마을 주차장 회귀 7㎞ 코스
- ‘마법의 성’~774봉 로프 묶인 길
- 2, 3군데는 온몸 이용해 올라야
- 우주선 바위·삼형제 바위 이채

남부 지방은 지난 주말 황매산(1108m) 철쭉제를 끝으로, 붐볐던 꽃 산행은 대충 정리가 되었다. 등산동호인은 한동안 춘심(春心)에 들떠있었다. 그런 마음을 정리하는 데는 암릉 산행만 한 게 없다. 암릉 산행은 부산과 가까운 곳에서도 할 수 있다. 신불산(1159m)·간월산(1069m)·천성산(922.2m) 공룡능선과 관룡산(754m)·구룡산(741m) 병풍바위 능선, 감암산(828m) 병바위 릿지 등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미 알려 산꾼들이 즐겨 찾는 코스가 됐다.
충북 괴산군 마분봉은 알려지지 않은 바위산이다. 근교산 취재팀이 692봉을 넘어 양쪽 까마득한 절벽인 ‘마법의 성’을 지난다. 멀리 시루봉과 백두대간 능선인 이만봉 희양산이 펼쳐진다. (드론촬영)
■말똥 모양의 정상, 마분봉 유래

근교산 취재팀은 이번에 충북 괴산의 명산인 마분봉(馬糞峰·776m)이 품은 숨은 바윗길을 소개한다.

괴산(槐山)은 ‘홰나무 괴(槐)’ 자를 쓰지만, 산꾼들은 괴산을 ‘괴이하게 생긴 바위가 많은 산’으로 먼저 떠올린다. 그만큼 괴산은 칼날을 세운 듯 삐죽삐죽한 바위산이 수두룩 빽빽해 산의 고장이라 부른다. 알려진 산만 무려 35개다. 마분봉도 그중 한 곳이다.

로프를 잡고 마분봉 바윗길을 오르는 취재팀.
마분봉 산행을 하면 세 번 놀란다고 한다. 괴산의 혈통을 이어받은 마분봉은 바깥에서 보면 바위가 전혀 안 보이는 수더분한 산세에 일단 실망한다. 그러다 능선에 올라서면 공룡 등뼈 같은 옹골찬 산세에 혀를 내두르고, 기암괴석에 뿌리내린 노송과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조망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마분봉은 정상 주위로 둥글둥글한 바위가 많은 데다 둥글한 정상이 말똥을 닮은 데서 유래한다.

은티마을은 원래 지명이 의인촌리(義仁村理)였다. 일제강점기에 ‘의인’이 민족정신을 되살린다고 해 은평(銀坪)으로 바뀌었다가 ‘은티’로 변했다 한다. 주막집과 마주한 남근석이 있다. 은티마을이 풍수로 보면 여자의 자궁인 ‘여궁혈(女宮穴)’에 해당해, 마을 입구에 드센 음기를 누르는 남근석을 세워 균형을 맞추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근석 주위에는 특이하게도 전나무가 심어져 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은티마을 주차장~은티마을 유래비~주막집~희양산·마분봉 갈림길~옛 경로당~마분봉 등산로 입구~차단목 갈림길~무덤 갈림길~692봉~마법의 성~안부 갈림길~암릉 길~우주선(U·F·O)바위~마분봉 정상~774봉~입석재(은티재)~입석골~마분봉 갈림길~무덤 갈림길~마분동 등산로 입구에서 은티마을을 거쳐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거리는 약 7㎞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마법의 성’에서 마분봉을 지나 774봉까지 로프가 묶인 암릉길이 이어지며, 빼어난 조망으로 예상 산행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을 나와 오른쪽으로 도로를 간다. 은티마을 버스정류장이 있으며 마을 유래비 주위에 16그루 아름드리 소나무가 늘어섰다. 400년이 넘었으며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마을 입구에는 백두대간 종주와 희양산 구황봉 악휘봉 마분봉을 찾는 산꾼의 베이스캠프인 주막집이 있고 맞은편에는 마을을 지기를 누르는 남근석이 있다.

■정상까지 짜릿한 암릉 산행

마법의 성 암릉에 자란 분재 같은 소나무에서 쉬는 취재팀.
주막집을 지나면 이내 중요한 갈림길이다. 마분봉과 희양산이 갈라지는 지점인데, 공사한다고 이정표를 뽑아 나무 옆에 숨겨놓아 잘 안 보인다. 마분봉(4.0㎞)은 오른쪽 은티마을로 들어선다. 직진형인 왼쪽 길은 희양산 방향이다. 작은 다리를 건너 마을 길을 따라가면 옛 경로당 앞 갈림길에서 이정표는 오른쪽을 가리킨다. 마을을 빠져나가 축사를 거쳐 아스팔트 포장 길을 간다. 뒤돌아보면 시루봉 희양산 구황봉이 솟구쳤다. 이 광경은 마분봉 산행 내내 함께한다.

15분쯤이면 입석골에 놓인 작은 콘크리트다리를 건넌다. 대야산~장성봉~악휘봉 일원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가 마분봉 들머리다. 팻말을 보고 오른쪽 숲길을 파고든다. 너른 길은 3, 4분이면 정면을 차단목이 막은 갈림길에 닿는다. 산악회 산행리본이 달린 오른쪽으로 간다. 개활지를 끼고 다시 3분이면 무덤 한 기가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마분봉은 오른쪽이다. 왼쪽은 입석재(은티재)에서 내려오는, 취재팀 하산길이다.

산길은 차츰 가팔라진다. 오른쪽 축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쉼터 전망대 한 곳을 거쳐 약 45분이면 692봉에 올라선다. 봉우리를 살짝 내려서면 로프가 묶인 바위를 오른다. 여길 넘어서면 칼날 능선이 나타난다. 양쪽은 까마득한 낭떠러지에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꼭. 성벽 위를 걷는 듯 아슬아슬해 ‘마법의 성’으로 불린다. 바위에 가지가 휘어지고 꺾인 토종 소나무가 뿌리를 내렸는데 조경 전문가가 작품으로 다듬어 놓은 분재 같다.
잇따라 묶어 놓은 로프를 붙잡고 10여 분 가파르게 내려가면 안부 갈림길에 떨어진다. 마분봉은 직진해 능선을 올라간다. 왼쪽은 입석골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산길이다. 바위에 소나무 뿌리 두 가닥이 6, 7m 길이로 드러나 있다. 꼭 승천하는 용을 닮았다. 가파르게 산비탈을 치고 올라 675봉을 넘으면 전망대가 나온다. 왼쪽 입석재 뒤는 악휘봉이며, 정면에는 멋지게 호석을 두른 왕릉 같은 봉우리가 말똥을 닮았다는 마분봉 정상이다.

우주선(U·F·O) 바위.
산길은 갈수록 태산이다. 바위 벼랑에 밧줄이 매어져 있으나 까다로운 곳 2, 3 군데를 통과해야 한다. 이때는 손발을 쓰면서 온몸을 이용해 올라야 한다. 바위를 붙잡은 뒤 갈라진 틈에 발을 끼우고, 안으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렇게 용을 쓰듯 오르면 노송이 어우러진 기암괴석에서 선경이 펼쳐진다. 60여 분 바위 능선을 타면 방금 착륙한 듯 보이는 우주선이 나타난다. 일명 U·F·O 바위다. ‘이걸 불러 탔다면 쉽게 올라왔을 낀데’ 하고 취재팀은 아쉬워하며 정상으로 향했다.

전망대에서 마법의 성과 넘어온 바위 능선 뒤로 백두대간 길인 조령산 주흘산 이만봉 희양산 구왕봉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보며 약 15분이면 마분봉 고샅에 선다. 사각기둥을 한 정상석이 반긴다.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입석재는 남서쪽 편평한 바위 방향에 묶인 산행리본을 따라 하산한다. 북쪽은 종산 방향. 홈통 같은 바윗길에 로프가 매여 있다. 마사가 깔린 길이 미끄러워 주의한다. ‘잘록이’ 안부에서는 직진한다. 바위 셋이 의좋은 형제처럼 솟은 삼형제 바위를 거쳐 774봉에 올라 왼쪽으로 내려간다.

약 30분이면 사거리 안부인 높이 694m 입석재에 도착한다. 은티마을은 왼쪽으로 꺾는다. 직진 능선은 악휘봉 방향이며, 오른쪽은 입석 마을에서 올라오는 옛길이다. 현재 속리산국립공원 구역이며 비법정탐방로라 산행할 수 없다. 하늘이 안 보이는 짙은 숲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마분봉 갈림길 한 곳을 통과해 약 40분이면 오전에 거쳤던 무덤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20여 분이면 은티마을 주차장에 닿는다.


# 교통편

- 부산~충북 괴산
- 자가용 이용 권장

먼 데다 충북 괴산으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당일 산행은 승용차가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괴산군 연풍면 은티중리길 258 ‘은티마을농산물직판장휴게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주차장에 차를 둔다. 주차비 승용차 3000원.

대중교통은 고속버스와 열차로 가는 방법이 있다. 고속버스는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부산종합터미널에서 청주로 간 뒤 괴산으로 들어간다. 열차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오송역에 내려 청주로 가는 기차로 환승한다.

부산종합터미널에서 청주행 고속버스는 오전 6시30분 8시1분 9시30분 등 8회 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약 200m 떨어진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열차는 부산역에서 오전 5시20분 6시10분 7시 등에 출발해 오송역에서 오전 7시28분 6시10분 9시21분 등 청주로 가는 열차와 연계된다. 청주역에서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택시로 이동한다. 청주터미널에서 괴산행은 오전 7시22분 10시31분 11시34분 등 7회 다닌다.

괴산터미널에서는 200m 떨어진 시내버스터미널(아성교통 043-834-3351)로 이동해 은티마을로 가는 버스를 탄다. 오전 6시30분 11시25분 오후 4시20분이며 하루 3회 있다. 괴산에서 연풍을 거쳐 수안보로 갔다가 괴산으로 되돌아가면서 은티마을에 들어간다. 약 1시간40분쯤 걸린다. 수안보행 시내버스(6시30분 8시5분 10시 11시25분)를 타고 가다 연풍정류소(코사마트)에서 내려 연풍개인택시(010-5459-5206)로 은티마을로 가는 게 시간을 절약한다. 택시비 7000원 선.

산행 뒤 은티마을에서 괴산터미널로 나가는 시내버스는 오후 5시55분께 있다. 시간이 맞지 않으면 은티마을에서 택시를 타고 연풍으로 간 뒤 시내버스(4시10분 6시 7시35분)로 괴산으로 간다. 괴산터미널에서 청주행은 오후 4시32분 6시11분 6시50분에 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2시30분 7시30분(막차)에 떠난다. 열차는 청주역에서 오후 6시28분 7시33분 8시43분 등에 출발한다. 오송역에 내려 KTX 환승 또는 SRT로 연계해 부산역으로 향한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 뉴스레터
당신의 워라밸 점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