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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49> 경남 하동 이명산

울퉁불퉁 지리산 조망 맛집…곧 코스모스 물결 친답니다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3.09.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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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토재 정류장 ~ 이병주 문학관
- 약 8.5㎞ 4시간30분 안팎 소요
- 천왕봉·중봉·금오산·광양만 등
- 360도 파노라마 풍경에 눈호강
- 시루떡바위·마애석불 구경은 덤

- 李선생 작품·유품 전시된 기념관
- 27일 개막 ‘코스모스 축제’ 볼 만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맘때 코스모스 산행으로 인기가 높은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명산(理明山·572m)을 소개한다.

코스모스는 여름 불볕더위가 시나브로 기세가 꺾이면서 피기 시작해 ‘가을의 전령’이라 한다. 이름의 유래는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 코스모스(cosmos)지만 멕시코가 원산지다.

■코스모스로 알려진 하동 이명산

경남 하동군 북천면 양보면 진교면을 경계 짓는 이명산은 지리산 전망대로, 이맘때 코스모스 산행으로 인기 높다. 시루봉 정상을 오르는 취재팀 뒤로 옥산 주산 구곡산과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하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제석봉 촛대봉 영신봉 삼신봉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흔들리지 않고 피지 않는 꽃이 없다’ 했다. 코스모스도 가녀린 가지가 한들한들 흔들려야만 청초한 꽃이 된다. 너무 여려서일까. 한두송이 꽃보다는 무리 지은 모습이 더 예쁘게 보인다. 올가을에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들판과 이병주문학관 앞에서 북천 코스모스·메밀 축제가 열린다. 축제장은 면적이 20만 ㎡이며 오는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13일간이다. 이명산을 타고 난 뒤 찾아보자.

이명산은 전야산 해양전산 화전산 윤산 동경산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만큼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이명산은 이맹산(理盲山)에서 유래됐다. ‘동국여지승람’에 그 까닭이 나온다. 이맹산을 동경(東京·현 경주)의 비보산이라 하며, 산 정상의 연못에 용이 살았다 한다. 이 용 때문에 동경에 맹인이 많이 태어난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를 참다 못한 동경 사람들이 몰려와 불에 달군 돌과 쇠를 용못에 던져 넣었다. 연못의 물이 펄펄 끓어오르자 견디다 못한 용은 진교 방향으로 달아났다. 이후 동경에서 맹인이 사라졌다 한다.

하산길에 하동 이명산 마애여래좌상과 석불사지가 있다. 마애불은 통일 신라 시대 양식이다. 머리 부분은 도드라지게 새겼고 몸통은 부조형식으로 돋을새김했다.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사천 다솔사 보안암과 같은 형식으로, 자연석을 쌓아 만든 석굴로 추정한다.

산행 말미에 만나는 ‘이병주 문학관’은 북천 출신인 나림 이병주 작가(1921~1992)의 문학 기념관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쓴 방대한 작품 세계와 유품을 만난다. 작가 이병주는 ‘산하’ ‘지리산’ ‘관부연락선’ 등 걸작을 다수 남겼으며 국제신문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통일신라 시대 양식인 이명산 마애여래좌상.
이명산 능선의 548봉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는 계봉(鷄峯)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정표는 모두 시루봉으로 돼 있어 참고한다.

이명산 산허리를 돌아 밤나무밭이 빼곡하게 들어섰는데 코스모스꽃이 피면 토실한 알밤도 바닥에 떨어진다. ‘오이밭에서는 신을 다시 신지 마라’는 속담처럼 수확이 한창인 밤나무밭을 통과하면 괜히 오해를 살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등산로 이외에는 다니지 않도록 한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황토재 버스정류장~283.8봉~살티재(사실재)~삼각점봉(476.7m)~시루봉 정상~491봉~뿔당고개~이명산 정상·마애불 갈림길~이명산 정상~(이명산 정상·마애불 갈림길)~마애불~시루떡바위~수련원·코스모스축제장(직전마을) 갈림길~1005번 지방도(곤북로)~이명골 마을 문학관 입구~이병주문학관에 도착한다. 산행거리는 안내도 거리 기준 약 8.5㎞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하동군 북천면과 양보면의 경계인 황토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고개의 높이는 약 260m로 청솔휴게소가 있으며 수구재로도 불린다. 버스정류장 왼쪽 임도로 들어서면 이명산(6.0㎞)·시루봉(4.1㎞) 이정표가 있다. 직진한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출발한 이 길을 정맥 종줏꾼은 백두대간의 꼬리를 뜻하는 ‘우듬지’로 부르는데, 이명산 시루봉(계봉)을 경유해 남해대교에서 끝난다. 첫 번째 갈림길을 통과하면 이명산 이정표가 나온다. 임도는 산허리를 돌아간다. 오른쪽에 하동 금오산이 보인다.
■지리산 전망대, 시루봉(계봉)

시루떡을 차곡차곡 쌓은 모습인 시루떡바위.
편백숲 갈림길에서 왼쪽이며 ‘국가지점번호 라라 3162 7882’ 노란 표지판이 섰다. 이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이 길잡이가 돼 준다. 산길은 자연스럽게 능선에 올라선 뒤 숲속을 파고든다. 완만하게 능선을 오르내리는 걷기 좋은 오솔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푹 파인 옛 고개 한 곳을 지나면 ‘현위치 번호 이명산 1번’ 팻말이 서 있다. ‘황토재 0.8㎞ 지점’이다. 283.8봉을 지나 황토재에서 약 40분이면 사거리 안부인 살티재(사실재)에 내려선다. 북천면 사평리와 양보면 우복리를 넘어 다녔던 제법 큰 고개다. 이명산은 직진한다.

이제부터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30분이면 삼각점봉에 올라서고 바위가 놓인 쉼터에서 숨을 돌린 뒤 시루봉 정상(0.8㎞)으로 향한다. 왼쪽 512봉으로 빠지는 능선에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을 지나 봉우리에 올라선다. 정면에 단지를 엎어놓은 듯 편평한 시루봉 정상부가 보인다. 다시 안부로 내려간다. 깔딱 고개 같은 길을 올라 쉼터에서 20분이면 시루봉에 닿는다. 정상석은 두 개인데 시루봉과 국토정보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 ‘계봉’으로 나와 있고 닭의 방언인 ‘달구봉’ 표석이 있다.

숲길이라 능선은 전망이 없는데 시루봉에서 동서남북 탁 트인 조망이 이를 한꺼번에 보상해 준다. 북서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하고, 시계방향으로 중봉 웅석봉 황매산 자굴산 이명산 와룡산 각산 사천만 대방산 금산 호구산 금오산 광양만 억불봉 백운산 구재봉 칠성봉 삼신봉 영신봉 촛대봉 제석봉 등 높고 낮은 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천왕봉 앞으로 붕긋하게 솟은 세 산은 주산 구곡산 옥산이다. 이명산(상사봉 정상 1.7㎞)을 보며 직진한다. 남쪽은 개고개·편백숲 방향이며, 남해대교로 가는 백두대간 우듬지 길이다.

침목 계단을 쏟아지듯 내려간다. ‘U자’ 안부에서 다시 된비알을 치고 491봉에 올라 롤러코스터를 타듯 또 ‘잘록이’ 안부인 뿔당고개에 떨어진다. 시루봉에서 약 30분이 걸렸다. 상사봉 정상(0.6㎞)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진교면 월운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 거칠게 오를 것 같은 산길도 잠시, 5분이면 이정표 삼거리다. 이명산(0.5㎞)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3, 4개 작은 돌탑이 서 있고 머리통만 한 돌이 널려 있다. 여기가 불에 달군 돌을 연못에 넣어 이무기를 쫒아버렸다는 곳으로 추정된다. 주위에 이와 비슷한 돌은 눈에 띄지 않는다.

15분이면 상사봉으로 불리는 이명산 정상에 선다. 전망은 서쪽 일부가 나무에 가리지만 시루봉에서 보는 조망과 비슷하다. 하산은 앞선 갈림길로 되돌아간 뒤 마애불(0.17㎞)로 내려간다. 15분이면 툭 튀어나온 바위를 지붕 삼아 암벽에 새긴 마애불이 나오는데, 이병주 문학관은 쉼터와 수련원 방향 두 길이다. 취재팀은 시루떡바위를 보려고 수련원(0.7㎞)으로 직진해 능선을 탔다.

시루떡을 겹겹이 포갠 듯한 두 개의 바위를 지나 약 10분이면 안부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 수련원으로 내려간다. 대중교통으로 왔다면 직진해 계명산을 넘어 코스모스 축제장(직전마을)으로 바로 간다. 폐쇄된 수련원을 지나 10분이면 도로에 닿는데, 직진한다. 이명골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15분이면 이병주문학관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북천 코스모스까지 보려면 대중교통보단 승용차 이용

북천 출신인 나림 이병주 작가 문학기념관인 ‘이병주 문학관’.
대중교통은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은 데다, 산행을 하고 난 뒤 북천 코스모스·메밀 축제장을 찾는다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산행 날머리인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명골길 14-28 ‘이병주문학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차를 둔다. 들머리인 황토재(청솔휴게소)까지는 북천개인택시(055-882-9700)를 이용한다. 택시 요금 1만 원.

대중교통은 부산 부전동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경전선 기차와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가 있다. 기차는 북천역에서 내리면 된다. 직행버스는 곤양에서 내려 다시 북천가는 버스로 바꿔 타야 하나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없다.

기차는 부전역에서 오전 6시17분 10시20분에 출발한다. 북천역까지 약 2시간40분 소요. 북천역에서 산행 들머리인 황토재는 택시(1만원)를 이용한다. 직행버스는 서부터미널에서 오전 8시30분 11시30분에 출발하는 하동행 버스를 타고 곤양에서 내린다. 터미널을 나와 북천이나 황토재까지 곤양개인택시(055-853-0020)로 간다. 택시 요금은 북천 1만6000원, 황토재 2만5000원 선. 산행 뒤 날머리인 이병주 문학관에서 북천역까지는 택시(7000원)를 탄다. 북천역에서 부전역으로 출발하는 기차는 오후 1시34분 6시15분에 있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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