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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92> 경북 봉화 낙동강 예던길

낙동강 물도리, ‘뫼 山’자 닮은 청량산…퇴계가 반했던 명품길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2.08.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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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슐랭도 인정한 35번국도 핵심
- 도천리 명호 버스정류장서 출발
- 청량산 상가 도착 약 9.1㎞ 코스

- 영남 젖줄 시발점 표석 등 눈길
- 관창폭포·범바위 전망대 ‘강추’
- 폭포 갈림길~오마교 천하절경

식당을 평가하는 미슐랭 가이드에 식당뿐만 아니라 관광지도 평가해 별점을 주는 미슐랭 그린 가이드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명승지가 미슐랭 그린 가이드의 별점을 받았다. 이 중 도로도 한 곳이 있다고 한다. 35번 국도로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에서 봉화군의 청량산을 지나 태백에 이르는 길인데, 낙동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경치에다 한국의 서정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 별점 길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태백에 이르는 35번 국도가 관광지를 평가하는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 별점 한개를 받았다. 근교산 취재팀이 핵심 구간인 봉화군의 ‘낙동강 예던길’을 걸으며, 낙동강이 청량산과 축융봉을 휘감으며 흐르는 ‘그림 속’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 별점 한 개로 소개된 35번 국도의 핵심인 봉화군의 ‘낙동강 예던길’을 소개한다.

예던이란 말은 요즘 사용하지 않는데 예던길은 선비들이 ‘다니던 길’이라는 뜻이라 한다. 이황이 13세에 안동의 집에서 숙부 이우가 머물던 봉화군의 청량산 오산당(현 청량정사)까지 배움을 찾아 낙동강변을 오르내렸다. 50리 길로 안동시 구간은 퇴계 오솔길, 녀던길이라 하며, 봉화군에서 청량산 가는 길은 예던길이라 따로 부른다.

봉화군은 낙동강을 따라 탐방로를 조성했다. 승부역~양원역 구간인 ‘세평 하늘 길’과 양원역~분천역을 잇는 ‘체르마트 길’, 임기교~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에서 끝나는 ‘낙동강 원시 비경 탐방로(17.3㎞)’가 그것인데, 예던길과 연결해 걸어도 좋다.

운곡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
예던길을 걸은 뒤 잘못 세워진 이정표로 포기했던 관창폭포를 찾았다. 삼거리 이정표에서 800m였던 폭포까지 거리는 약 350m 밖에 안되었다. 예던길을 걷다 갔다 와도 충분히 되는 거리다. 폭포 입구의 안내판과 시비에는 모두 관청폭포로 되어있다. 관청폭포인데 관창마을 아래에 있어 관창폭포로도 불린다. 퇴계가 관청폭포를 찾아 네 수의 시를 남겨 더욱 유명해졌다. 10m 높이의 ‘ㄷ’자 암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의 굉음은 무더위를 잊게 했다. 명호면에서 태백 방향 35번 국도에 도깨비 도로로 불리는 신비한 도로와 낙동강이 물도리 하는 경관이 펼쳐지는 범바위 전망대를 찾아보자.

봉화군 명호면 도천리 명호(도천)버스 정류장을 출발해 낙동강 시발점 테마 공원~이나리 출렁다리~낙동강 예던길 시발점~명호교~덱 길~백용담 출렁다리~관창 2교~관창폭포 갈림길~(관창폭포)~오마교~관창 1교~청량산 입구 청량지문에서 청량교를 건너 청량산 상가 주차장에 도착한다. 봉화 낙동강 예던길 거리는 약 9.1㎞ 이며, 3시간 안팎이 걸린다. 낙동강과 청량산 주변 경치가 워낙 빼어나 산행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이번 산행은 명호(도천)정류장에 내려 정류장 옆 사거리에서 명호재래장터 왼쪽 35번 국도를 5분 쯤 간다. 운곡천에 놓인 도천교를 건너 낙동강 시발점 테마 공원을 갔다 온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 이곳에서 시작되다’ 표석과 오리 조형물 등이 서 있다. 예덴길 시작점은 테마공원을 지나 낙동강에 놓인 잠수교를 건너 매호유원지에서 이나리 출렁다리 아래로 가면 된다. 취재팀은 이나리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낙동강의 시발점인 운곡천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현장을 보려고 테마공원을 되돌아 나갔다.

■퇴계 선생이 걸었던 길

백용담에 놓인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선유교.
봉화래프팅을 왼쪽으로 돌아 출렁다리에 올라선다. 다리 가운데서 두 강이 만난다는 뜻인 ‘이(二)나리’의 유래가 된 합수점을 보고 다리를 건너 낙동강 시발점 이정표에서 명호교(2.4㎞)로 향한다. 예던길은 낙동강을 따라 평탄한 숲길을 걷는다. 낙동강 시발점에서 약 30분이면 명호교 아래를 지난다. 고계마을 아래의 가지계곡에 놓인 작은 징검다리를 건너 강변의 콘크리트길을 간다. 이나리 출렁다리 아래에서 출발해 래프팅을 즐기던 한 팀이 비나리 앞의 여울에 고무보트가 걸려 빠져 나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여울목의 바위 절벽을 도는 덱 길을 지나 명호교에서 약 40분이면 백용담 출렁다리에 도착한다.

줄곧 낙동강 왼쪽으로 걷던 길은 ‘신선이 노니는 다리’라는 선유교를 건너면서 왼쪽으로 꺾는다. 백용담은 청량산 바위 절벽을 휘감으며 예던길에서 폭이 가장 좁은 협곡이다. 간이 화장실을 지나 래프팅 전용 매점 안내판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백용담을 보고 온다. 관창 2교 아래를 지나 도로를 따라 관창폭포(1.4㎞)로 직진한다. 7분이면 나오는 이정표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관창폭포까지는 거리가 800m다. 폭포까지 이정표 상의 거리가 너무 멀어 일단 포기하고 오마교(0.7㎞)로 직진했다.

이황이 찾아 네 수의 시를 남겨 더욱 유명해진 10m 높이의 관창폭포.
이제부터 마음을 다잡는다. 관창폭포 갈림길에서 오마교까지 경치가 봉화 예던길에서 가장 빼어나기 때문이다. 퇴계 선생이 1564년 마지막 청량산 산행에서 ‘내 먼저 고삐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라며 벗에게 쓴 시에서 청량산을 ‘그림 속’의 산에 비유했다. 취재팀도 ‘신필(神筆)’의 경지에 올랐다는 김생의 뫼 산(山)자 글씨를 닮은 청량산을 보며 한폭의 산수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절경에 흠뻑 취했다.

왼쪽 오마교를 건너간다. 오마교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량산으로 들어 갈 때 다섯 필의 군마가 끌던 마차를 타고 낙동강을 건넌데서 유래한다. 그를 따르던 노국공주와 시녀들은 마을 부녀자들이 일제히 나와 허리를 굽혀 등을 밟고 강을 건너게 한데서 오늘날 안동 예천 지역의 세시풍속에 전해오는 ‘놋다리 밟기’ 놀이로 전승됐다. 예던길은 오마교를 건넌 뒤 오른쪽으로 꺾어 강변길을 간다. 직진하면 35번 국도가 지나가는 두실마을이다.

관창 1교 아래를 지나 강둑에 올라가면 청산 농원 황토펜션 앞이다. 청량산 입구(1.8㎞)는 오른쪽으로 간다. 느티나무 숲을 지나 호젓한 강변 오솔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홍수가 나면 강을 가득 메운 물이 넓은 들 같이 보여 ‘나분들’로 불린다는 광석나루에 놓인 청량교가 멀리 보인다. 강바람을 맞으며 25분이면 청량산 입구의 청량지문에 도착한다. 청량교를 건너 상가 주차장에서 봉화 낙동강 예던길을 마친다.


# 교통편

- 거리 멀고 환승도 불편해
- 청량산까지 자차 이용을

35번 국도의 범바위 전망대에서 본 낙동강의 물도리와 ‘S자’로 굽어진 곳에 이나리 출렁다리가 보인다.
이번 산행은 거리가 먼데다 대중교통편 환승도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로 255 청량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청량산 상가 주차장에서 봉화행 군내 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명호택시(010-8701-6640)를 이용한다. 명호면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까지 택시비 1만5000원선.

부산에서 안동으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부산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과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와 기차가 있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안동행은 오전 7시5분 8시5분 10시5분 등에 출발한다. 2시간 20분 소요. 안동행 무궁화호는 부전역에서 오전 7시24분 9시11분 오후 2시54분에 출발한다. 안동터미널과 안동역에 각각 도착한 뒤 110번 버스를 타고 교보생명 정류장에 내려 맞은편 정류장에서 512번 청량산행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용상동 경안여객 차고지에서 512번 버스는 오전 5시50분 8시50분 11시50분 등에 출발해 5~8분이면 교보생명 정류장을 지나 청량산으로 간다. 청량산도립공원정류장(오전 7시 9시20분)에서 봉화군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탄 뒤 명호(도천)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청량산 정류장에서 안동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10분 6시에 있다. 안동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 5시 8시30분에 있다. 안동역에서 부전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전 9시37분 오후 5시31분 7시18분에 있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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