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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32>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④ 양산 영축산

쭈뼛쭈뼛 죽밧등 능선 백미… 울창한 솔숲길서 산림욕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1.06.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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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산마을 기점 8㎞ 원점회귀
- 흉물이던 임도, 생태탐방로 방불
- 된비알 능선길 1시간 여 소요

- 영축산릉 천길단애 ‘바위전시장’
- 정상 신불·가지·고헌산 파노라마
- ‘시살등’ 등 임란 의병 흔적 즐비

법보사찰인 경남 양산 통도사는 주위에 빼어난 승경 8곳을 정했는데, 그중 1경이 ‘무풍한송(舞風寒松)’이다. 무풍한송은 무풍교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운치 있는 소나무 숲길을 말한다. 가지를 늘어뜨린 소나무가 마치 바람에 춤추는 듯하다는 통도사 솔숲은 일제강점기 소나무 공출로 모두 잘릴 위기에 처했다. 그때 경봉 스님과 노스님들은 ‘그러면 산 위에서부터 베자’며 제안했다. 산 위 나무를 먼저 베던 중 광복이 돼 통도사의 천년 솔숲은 살아남게 됐다. 통도사 주위와 지산마을에서 영축산(靈鷲山·1081m) 정상에 이르는 산비탈을 가득 메운 아름드리 소나무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가 보다.

경남 양산 영축산 정상에 서면 동서남북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이 중 최고의 조망은 남서쪽인데 영축지맥을 받치는 깎아지른 암벽과 닭 볏처럼 쭈뼛쭈뼛 돋아난 함박등 죽밧등 오룡산이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빚어 놓았다.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 4회’로 지산마을에서 시작해 소나무 산림욕장 같은 산길이 정상까지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6봉 영축산을 소개한다. 지금은 영축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다양하다. 그러나 20년 전만 해도 영축산 산행은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통도사를 기·종점으로 했으며, 일부는 배내골에서 올랐다. 통도사에서는 백운암 코스로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백운암으로 되돌아오거나 아니면 영축산 임도로 해서 지산·지내마을로 하산했다. 당시 지산·지내마을에서 오르는 구절양장 임도와 임도를 가로질러 가는 산길은 햇볕에 그대로 노출돼 등산객이 기피하는 코스였다.

그런데 이번에 근교산 취재팀이 정상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갔는데 기피했던 임도가 영축산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길로 바뀌었다. 뙤약볕에 노출된 임도와 산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변해 냉장고 속을 걷는 듯 시원했다. 산행 뒤 차를 타고 가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영축산의 상징처럼 항상 보였던 임도와 가르마를 탄 듯한 방화선은 이제 더는 보이지 않았다. 영축산에서 임도는 더 이상 아픈 손가락이 아니라 통도사의 무풍한송길에 비교되는 생태탐방로였다.

영축산 정상석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등산객 모습.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해 축서암 사거리~상수원 보호구역 안내판~전망대~미륵바위~오룡산·시살등·영축산 주능선 갈림길~영축산 정상~영축산 1-17 표지목 ~방기마을·지내마을 갈림길~취서산장~임도~지산마을·지내마을 갈림길~축서암 분기점~축서암 사거리에서 지산마을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8㎞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지산마을 버스 종점인 마을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지산 만남의 광장 구판장을 지나 철망 울타리를 따라 콘크리트 길로 간다. 2분이면 너른 길은 오솔길로 바뀐다. 곧 잠긴 철망문 옆에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산악자전거의 무단출입으로 폐쇄한다는 안내판이 걸렸다. 취재팀은 오른쪽 30m 옆에 열려있는 철망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개구멍 길과 만나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뚜렷한 능선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완만한 오솔길을 5분 가면 축서암 사거리에서 왼쪽 비로암(1.6㎞)으로 간다. 직진하는 영축산 정상(4.0㎞) 방향은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리는 영축산 임도를 걷는 취재팀.
15분이면 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이 세워진 계곡 간이집수장이 나오는데, 이를 지나 오른쪽 산길로 오른다. 직진은 비로암 방향. 이제부터 구불구불한 된비알 능선길이 이어진다. 1시간이면 하늘이 열리는 전망대에 선다. 바위에 뿌리를 박은 소나무와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축산릉의 천길단애는 바위전시장인 만물상 같다. 다시 능선을 따라 30분이면 동쪽을 향해 우뚝 선 미륵바위를 지나 주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쪽 영축산(0.2㎞)으로 간다. 왼쪽은 오룡산(5.9㎞)·시살등(3.6㎞) 방향. 하늘이 열리면서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마루금을 긋는다.

바위를 이고 선 영축산 정상에 선다. 북쪽으로 한일(一)자를 긋는 신불산이 우뚝하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향로산 오룡산 금정산 천성산 정족산 치술령 고헌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발아래 평원은 단조늪인데 임진왜란 당시 의병이 주둔했던 산성터다. 왜군에게 성을 빼앗긴 의병은 화살을 쏘며 남쪽으로 퇴각해 끝까지 항전하다 모두 전사했다. 당시의 치열했던 상황이 화살을 뜻하는 ‘시살등’이란 이름으로 영축산의 봉우리에 남아있다.

방기마을 갈림길 전망대에서 본 영축산 동벽의 기암.
하산은 정상 이정표에서 동쪽의 하북 지내마을·지산마을(3.0㎞)로 간다. 북쪽은 신불산(2.9㎞)·간월산(5.2㎞) 방향. 바위를 내려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지산마을은 왼쪽으로 가야 하나 직진해 전망대를 갔다가 온다. 정상을 받치는 깎아지른 암벽과 닭 볏처럼 쭈뼛쭈뼛 돋아난 죽밧등 능선은 헌걸찬 영축산의 산세를 그대로 보여준다.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1040m·영축산 1-17’ 표지목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5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취재팀은 오른쪽 지내마을(3.5㎞)로 가야 하나, 방기마을 쪽 바위 전망대에서 천길단애의 영축산 동벽을 보고 온다. 15분이면 취서산장에 닿아 오른쪽 지산마을(3.5㎞)·지내마을(4.8㎞) 임도를 간다. 임도 중간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산길도 있다. 취서산장에서 약 40분이면 임도가 왼쪽으로 꺾이며 지내 3-2 이정표에서 오른쪽 지산마을(2.1㎞)로 임도를 벗어난다. 직진 임도는 지내마을(2.5㎞) 방향. 10분이면 축서암 분기점에서 축서암으로 직진한다. 5분이면 앞서 지나쳤던 축서암 사거리에서 직진해 왔던 길을 되짚어 지산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동부버스터미널서 ‘통도사신평’으로 간 뒤
- 지산 1번 마을버스 타야

이번 산행은 부산과 가까워 대중교통 승용차 이용이 모두 편리하다. 영축산 들머리인 지산마을 주차장이 협소해 일찍 가야 주차할 수 있으니 참고한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도사신평행 직행버스를 탄다. 오전 6시2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통도사신평터미널에서 지산 1번 마을 버스를 타고 종점인 지산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8시20분, 9시20분, 10시20분 등에 있다. 산행 뒤 지산마을 종점에서 통도사신평터미널로 나가는 마을버스는 오후 3시55분, 4시55분, 5시55분, 6시55분, 7시55분에 있다. 통도사신평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부산행은 밤 10시15분까지 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 1번 출구 앞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11번, 12번 시내버스를 타고 통도사신평터미널에서 내리는 방법도 있으나 소요시간이 길어 권하지 않는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마을 1길 13 지산 만남의 광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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