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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18> 양산 시루봉~작원잔도

천태산 최고 산길, 떡 시루 닮은 암봉…낙동강 조망 ‘끝판왕’
이창우 프리랜서 | 2021.03.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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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0㎞ 거리 원점회귀 코스
- 바위·급경사 많아 주의해야

- 만어·화악·종남·덕대산 등
- 시루봉 정상 풍광 시원해
- 고릴라 얼굴 형상 절벽 눈길

- 원동 순매원 매화 풍경 장관

경남 양산과 밀양 경계에 솟은 천태산(630.9m)은 천태암산이라 불렸는데 이는 크고 작은 바위가 태산같이 포개어진 바위산에서 유래했다. 천태산은 영축산(1081.1m) 천성산(920.7m)과 함께 양산 3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천태산은 안태리 안태호, 행곡리에서 금오산(766m)과 연계하는 밀양 삼랑진 쪽 산길보다 용당리 천태사, 비석골, 당곡마을, 내포리 함포마을 등 양산 원동에서 오르는 산길이 더 다양하다.

양산 원동 중리마을에서 천태산 시루봉에 이르는 산길은 낙동강 조망의 끝판왕이라 할 만큼 전망이 좋다. 389m봉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나오는 전망대에 서면 왼쪽 시루봉부터 물돌이 하는 낙동강, 오른쪽에 밀양 매봉산, 덕대산, 종남산이 보인다.
이외에도 원동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천태산 비경 코스가 있다. 근교산 취재팀이 171회, 641회에 소개했던 용당리 중리마을에서 오르는 산길이다. 산행 초반부터 펼쳐지는 낙동강 비경에 ‘아직도 이런 곳이 남아 있다니’라며 당시 취재팀을 깜짝 놀라게 한 코스다.

천태산 최고 산길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중리마을 코스를 이번에 다시 찾고는 아직 등산객의 발길이 뜸한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원동 순매원에 매화가 활짝 핀 봄에 즈음해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 중리마을 코스에서 연결되는, 낙동강 전망의 끝판왕이라는 시루봉(239m)~작원잔도(鵲院棧道) 산행 코스를 소개한다.

시루봉 암벽을 돌아가는 취재팀.
시루봉은 헌걸찬 바위 봉우리로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았다 해서 삼랑진에서 불리며, 원동과 강 건너 김해에서는 노적가리를 뜻하는 노적봉(露積峰) 또는 노적바위로 부른다. 아직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데다 바위산이라 안전에 유의해야 해 산행 유경험자와 함께 찾도록 한다. 시루봉 암장에는 부산 빅월등산학교OB산악회에서 개척한 23개 암벽 등반코스가 있다. 작원관은 낙동강 가의 작원진이라는 나루터를 출입하는 사람과 화물을 검문하던 곳이며, 임진왜란 때는 밀양 부사 박진 장군이 배수진을 치며 왜적에 맞서 싸웠으나 패한 장소다. 경부선 철길로 인해 작원관은 1995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복원했다. 작원잔도는 작천잔도라 불리는데 원동 중리마을에서 삼랑진 작원(까치원 혹은 깐촌)마을에 이르는 낙동강가 벼랑길을 말한다.

이번 산행은 중리마을회관에서 돌아 나와 산길 입구~송씨 묘~102m봉~궁둥이바위전망대~장씨 묘~333m봉~암릉~고릴라 얼굴전망대~시루봉 갈림길~시루봉전망대~시루봉 정상~검세터널~작원마을~작원관지~작원양수장~작원관 최초 터~작원잔도 옛길~중리마을 자전거 쉼터~중리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0㎞이며, 5시간 안팎이 걸린다. 시루봉과 낙동강의 빼어난 조망에 산행시간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시루봉을 지나 작원마을로 향하는 잔도 같은 산길.
경남 양산시 원동면 중리마을회관에서 출발한다. 차가 들어왔던 길을 3분쯤 돌아나가면 왼쪽 주차공간이 들머리다. 산비탈 무덤을 향해 오른다. 취수탱크와 여러 기의 무덤을 지나 송씨 묘에서 처음으로 낙동강 조망이 열린다. 완만한 102m봉을 지나면 오래전에 난 화재로 궁둥이바위와 넘어야 할 333m봉이 정면에 보인다. 마을회관에서 40분 걸어 궁둥이바위 옆 전망대에서 낙동강 조망을 즐긴다. 장씨 묘를 지나 완만하던 능선은 된비알 길로 바뀌며 돌무더기가 있는 333m봉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왼쪽에 바가지를 엎어 놓은 듯한 암봉이 시루봉이며, 삼랑진과 낙동강, 389m봉이 펼쳐진다.

이제부터 바위 능선을 조심해서 내려간다. 암릉을 벗어나면 편안한 능선이 이어진다. 왼쪽에 깎아지른 바위 절벽은 꼭 고릴라 얼굴을 닮았다. 가야 할 길은 능선을 올라야 하지만 왼쪽으로 틀어 고릴라 얼굴을 닮은 바위 전망대를 갔다 온다. 직진한 뒤 마사토 산비탈을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봉우리에 올라선다. 약 30m를 직진하면 중요한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가야할 시루봉이며, 직진 능선은 신불암 고개 방향. 취재팀은 시루봉 갈림길에 근교산 리본 2장을 묶어 두었다. 3분을 내려가면 나오는 시루봉 전망대에서 ‘S’자로 흐르는 낙동강을 눈에 담는다. 20분이면 시루봉 바위 밑에 도착한다. 취재팀은 바위를 왼쪽으로 돌았다. 바위 벼랑을 돌 때 암벽에 설치된 와이어는 안전을 위해 살짝 잡는다.

작원마을에 복원한 작원관지.
돌로 쌓은 화장실 왼쪽 철계단을 올라 시루봉 정상으로 간다. 시루봉에서 보는 조망은 낙동강 전망대의 정점을 찍는다. 오른쪽에 만어산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화악산 종남산 덕대산 매봉산 무척산 석룡산 신어산 금동산이 펼쳐지며, 그 가운데로 낙동강이 흐른다. 시루봉을 내려가면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간다. 왼쪽 로프가 묶인 길은 위험하니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급경사 능선 길을 끝까지 내려가면 푹 패인 계곡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근교산 리본을 확인하며 간다. 산길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산길 폭이 한 뼘에 낙엽이 수북한 잔도 같은 길을 지나기도 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원동 순매원의 활짝 핀 매화.
푹 패인 계곡에서 약 20분이면 쌍무덤을 지나 산비탈의 철계단을 넘어간다. 철계단에서 30분이면 무덤 4기와 만나 능선을 내려간다. 안전 난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검세터널 위를 지나간다. 작원마을의 자전거교실에서 직진해 작원관지에서 다시 자전거교실 갈림길로 돌아가 오른쪽으로 꺾어 굴다리를 통과한다. 낙동강 자전거길인 작원(깐촌)나루에서 왼쪽 벽화가 그려진 작원양수장을 지난다. 정면에 시루봉이 보이며 낙동강 덱 길을 따라 작원관 최초 터, 작원잔도 흔적을 지난다. 밀양과 양산 경계지점을 지나 중리마을 앞 자전거 쉼터에서 왼쪽 굴다리를 지나 작원양수장에서 55분이면 중리마을회관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편은 환승 어려워
- 중리마을까지 승용차 이용

이번 산행은 원동역에서 137번 시내버스 연계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승용차 이용이 더 낫다.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를 타고 원동역에 내린다. 부산역 출발 오전 7시39분, 9시55분, 소요시간 34분. 원동역을 나와 원동마을회관에서 원동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 경부선 철길을 끼고 중리마을로 간다. 3.3㎞ 거리에 약 50분이 걸린다. 산행 후 원동역에서 출발하는 부산역 기차는 오후 4시33분, 6시19분에 있다. 양산 물금 증산차고지에서 출발하는 137번 중리마을행 버스는 오전 7시35분 1차례뿐이며 물금역, 물금농협정류장에 정차한다. 승용차를 이용 때에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용당중리길 98 중리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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