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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09> 경북 경주 오봉산

시작부터 울창한 편백림… 선덕여왕·김유신 설화 따라 한 바퀴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2021.01.0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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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석산 트레킹길 안내판 기점
- 전체 거리 약 12.5㎞ 원점회귀
- 바위병풍 두른 주사암 풍경 황홀
- 드라마 촬영한 마당바위 유명
- 원 2개 겹친 듯한 여근곡도 볼 만

삼국유사 ‘지기삼사(知幾三事)’편. 서기 636년 신라 27대 선덕여왕 5년, 동장군이 엄습한 겨울인데도 경주 서쪽 옥문지에 사나흘 동안 개구리 떼가 운다는 보고를 받은 선덕여왕은 여근곡에 백제군이 매복한 것을 알고 군사를 보내 이들을 섬멸한다. 선덕여왕의 예지력에 대한 대목이다. 여성의 중요 부분을 닮았다는 여근곡은 건천읍 오봉산(五峰山·632m) 북동쪽 산비탈에 크고 작은 두 개의 둥근 원이 포갠 모습을 하고 있다.
오봉산 최고의 전망대인 마당바위에 서면 전율이 일 만큼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김유신이 군사들과 막걸리를 빚어 마셨다는 마당바위는 드라마 ‘선덕여왕’ ‘동이’ 촬영으로 더 유명해졌으며, 사진 가운데 사룡산과 오른쪽 멀리 대구 팔공산이 보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건천 편백숲내음길, 부산성, 오봉산 정상과 주사암을 연결하는 산행을 하고 승용차로 이동해 경부고속도로 인근에서 여근곡을 보는 오봉산 트레킹 길을 소개한다. 오봉산은 다양한 전설만큼 주사산 오로봉산 닭벼슬산 등 여러 이름으로도 불린다. 경부고속도로 건천 나들목을 나와 경주 산내 방면으로 도로를 꺾으면 오른쪽 무채색 산비탈에 진녹색의 너른 숲이 건천 편백숲이다. 이 지역 출신 제일교포가 1975년 고향에다 편백 1만 그루를 심어 조성한 숲이며, 경주시가 이곳에서 500m 거리에 나무 덱과 정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편백에서는 스트레스 해소와 항균작용을 한다는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건천 편백숲내음길은 경북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언택트 경북관광지 23곳’에 선정될 만큼 숲이 울창하다. 사적 제25호인 부산성은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쌓기 시작해 3년 만에 완공한 둘레 약 9.47㎞ 석성이며, 주사산성이라고도 한다. 주사암은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바위병풍을 두른 암자와 마당바위 경치가 빼어나다.
이 지역 출신 재일교포가 1975년 조성한 건천 편백숲.
이번 코스는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 입구 교각에 있는 ‘단석산 트레킹 길 편백나무숲’ 안내판에서 출발해 편백숲내음길,오봉산 트레킹 길 입구~복두암·성암사 갈림길~복두암·부산성 갈림길~부산성~오봉산 정상·숙재고개 갈림길~임도 삼거리~주사암주차장~오봉산 정상~주사암~마당바위~오봉상 정상~주사암 임도~여근곡 갈림길~천지~261m봉~성암사 앞 임도~선동마을~경부고속철도 교각아래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약 12.5㎞이며, 5시간 안팎이 걸린다.

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경부고속철도 당리터널 입구 교각 아래 ‘단석산 트레킹 길 편백나무 숲 ’안내판을 보고 시작한다. 교각을 지나 나오는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10분이면 당리터널 위에 도착한다. 편백숲내음길과 오봉산 트레킹 길 들머리에 안내판이 있다. 나무 덱 계단을 올라 정면의 정자 옆을 지나 계단으로 직진한다. 왼쪽에 ‘편백나무숲 가는 길’ 안내판을 무시하고 나무 덱 길을 가면 오른쪽으로 덱 계단이 꺾이며 왼쪽에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나온다.

본격적인 오봉산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은 약사사 뒤를 지나 나무 다리를 건너면 갈림길에서 왼쪽 복두암(0.9㎞)으로 오른다. 오른쪽은 성암사에서 올라오는 길. 지그재그로 난 된비알길을 35분 오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부산성은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복두암(0.15㎞) 방향. 571m 봉을 에돌아 가면 허물어진 부산성에 올라선다. 무문관 수행도량 안내판이 나무에 걸려 있는 성안 갈림길에서 왼쪽 오봉산 정상(3.85㎞) 방향 임도로 간다. 이제부터 만나는 이정표는 모두 ‘오봉산 정상’을 향하니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건천 송선 등산로’ 표지목을 지나 파란 물탱크가 놓인 묵밭에서 멀리 오봉산과 주사암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산비탈을 따라 난 구불구불한 임도는 높이 변화가 거의 없이 평탄하다. 임도 삼거리에서 오봉산 정상 (2.05㎞)은 오른쪽이며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로 간다. 고랭지 채소밭이던 묵밭 사이로 난 임도를 지나면 정면에 마당바위, 주사암, 오봉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주사암주차장 앞 임도 갈림길에서 오봉산 정상은 왼쪽이며, 바로 오봉산 정상 나무팻말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어 바위에 올라서면 정상석이 있는 오봉산 정상에 선다. 북쪽으로 조망이 열리며 시계방향으로 보현산 면봉산 운주산 도덕산 인내산 구미산 동대봉산 토함산 남산 단석산 사룡산 팔공산 화산 등이 보인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주사암.
정상 서쪽에 주사암과 김유신이 군사들과 막걸리를 빚어 마셨다는 마당바위(지맥석)를 보고 온다. 마당바위는 드라마 ‘선덕여왕’과 ‘동이’ 촬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오봉산 정상으로 되돌아가 능선을 직진한다. 산악 위치표지판 9지점과 코끼리 바위를 지나면 주사암 오르는 임도와 만나 왼쪽 길로 간다. 차량교차지점 갈림길에서 능선을 직진하여 전망대를 지난다. 정상에서 25분이면 나오는 산악위치표지판 4지점 갈림길에서 직진해 능선을 탄다. 왼쪽은 여근곡 방향. 이곳에서부터 산길이 미끄럽고 희미한 구간도 더러 있어 초보자는 여근곡으로 하산거나 산행 경험자와 함께한다. 산길은 산악위치표지판 5지점을 지나 안부에 천지로 불리는 작은 연못으로 이어진다.

산악위치표지판 6지점의 암문 터를 지나 부산성을 벗어난다. 하산길은 쏟아지듯 내려가다 왼쪽으로 꺾어 다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무덤을 지나면서 능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한씨 묘가 있는 261m 봉을 내려서면 개울을 건너 성암사 앞에서 왼쪽 길로 간다. 선동마을 경주먹장 이정표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경부고속철도 교각 아래에서 산행을 마친다.


◆교통편

- 부산동부터미널서 경주 간 뒤 350번 시내버스 갈아타고 ‘송선1리달래창’ 하차해야

이번 산행은 승용차와 버스 시간을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다음 경주고속버스터미널 쪽으로 이동, 350번 시내버스를 탄다. 동부터미널에서 경주행은 오전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경주역 앞 성동시장정류장에서 출발하여 산내로 가는 350번 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 바로 도착한다. 오전 6시10분, 6시50분, 7시20분, 7시45분, 8시05분, 9시, 9시35분 등에 있으며 ‘송선1리달래창’ 정류장에서 내려 버스가 왔던 길을 150m 되돌아가면 경부고속철도 교각 아래 ‘단석산 트래킹 길 편백나무 숲’ 안내판이 들머리다. 산행이 끝난 후 경주 시내로 나가는 버스는 산내에서 오후 3시30분, 3시50분, 4시10분, 5시15분, 6시05분 등에 출발하며, 송선1리 선동정류장까지 약 10분이면 도착하니 미리 기다린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 동부터미널행 버스는 밤 10시40분(막차)까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 산 166-1 건천 편백숲내음길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한다. 편백숲 입구는 복잡해 선동마을이나 경부고속철도 교각 아래 주차공간에 하면 된다. 여근곡으로 하산했다면 유학사에서 건천개인택시(054-751-2077)를 타고 가 차량을 회수해야 한다. 요금은 1만 원 선.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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