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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08> 전북 무주 덕유산 향적봉

구천동 얼음계곡, 흰 고깔 쓴 능선 오르니 피로 눈 녹듯
이창우 프리랜서 | 2020.12.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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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동탐방지원센터 기점인 원점회귀
- 복원된 ‘어사길’ 3.3㎞ 포함 약 16.5㎞

- 일곱 선녀가 하늘서 내려왔다는 비파담
- 신양담·구천폭포·연화폭 등 풍경 장관
- 향적봉 정상 동서남북 파노라마 조망
- 무룡산·지리산·황매산·오도산 등 시원

겨울산에서 인기 있는 산행지로 접근성이 가장 좋은 ‘덕유산 향적봉(德裕山香積峰·1610.6m)’을 빼놓을 수 없다. 무주리조트에서 관광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20분이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에 서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4위 고봉인 덕유산 정상은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르신이 함께 가족 동반 기념사진을 남기는 곳으로, 등산객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산으로 유명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설경과 상고대를 보며 날려버리는 힐링 산행지로 덕유산 향적봉을 소개한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남쪽 조망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사진 가운데 중봉에서 오른쪽은 무룡산을 지나 남덕유산까지 이어지는 덕유 종주길이며, 취재팀 오른쪽에서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장안산 백운산 월봉산 거망산 지리산(천왕봉)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 정수산 황매산이 보인다.
덕유산 산행은 이제 관광곤돌라로 향적봉에 올라 구천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게 정석처럼 됐다. 그러나 관광곤돌라가 생기기 이전에는 백련사까지 6㎞ 길을 향적봉에 ‘오르겠다’는 일념만으로 걷는 고행길이었다. 그런 구천동 코스가 이제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구천동 33경 중 15경인 월하탄에서 시작하는 구천동 코스는 32경인 백련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구천동 어사길’을 조성 중이다. 먼저 동행길 탐방안내소가 있는 어사길 입구에서 25경 안심대까지 옛길 3.3㎞를 2016년에 복원했다. 26경 신양담에서 백련사까지 남은 1.7㎞ 구간은 내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 하반기에 마무리한다는 게 덕유산공원관리소 측의 설명이다. 구천동 계곡의 속살을 만나는 구천동 어사길은 ‘2020년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될 만큼 걷기 좋은 길이다. 복원된 어사길은 안심대에서 끝나므로 근교산 취재팀은 안심대부터 백련사까지는 기존 도로를 따라 향적봉에 올랐다.

이번 산행은 덕유산 구천동 입구인 구천동탐방지원센터~동행길 탐방안내소(어사길 입구)~인월담~비파담~안심대~백련사 일주문~백련사~백련사계단~향적봉대피소·향적봉 갈림길~덕유산 향적봉~향적봉대피소~향적봉대피소·향적봉 갈림길~백련사~안심대~덕유산 휴게소~동행길 탐방안내소~구천동 탐방지원센터인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거리는 약 16.5㎞이며, 6시간 안팎이 걸린다.

선녀가 내려와 비파를 뜯었다는 비파담.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주차장에서 500m 거리에 있는 구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한다. 국립공원 안내판과 공원게이트를 통과하면 두 줄기 폭포가 꽁꽁 얼어붙은 월하탄을 지나 10분이면 삼거리의 동행길 탐방안내소에 닿는다. 안내방송에서 ‘백련사·향적봉’은 오른쪽 어사길로 가라고 한다. 백련사(5㎞)·향적봉(7.5㎞) 안내판을 보고 마음을 다잡으며 취재팀은 오른쪽 ‘구천동 어사길’ 게이트를 통과한다. 금강모치 생태 놀이터와 구상나무 학습장을 지나면 인월암 표석이 있는 갈림길에서 향적봉은 왼쪽 백련사(4.4㎞) 방향 나무다리를 건넌다. 직진은 칠봉(2.2㎞) 방향. 달을 새겨놓은 연못이라는 인월담 암반에 ‘구천동문(九天洞門)’ 각자가 있다.

구천동 어사길의 나무 덱을 걷는 취재팀.
다리를 건너 오른쪽 비파담(0.4㎞) 방향으로 꺾어 계곡 길이 이어진다. 먼 길 떠난 남편의 무사귀환을 비는 ‘소원성취의 문’을 지나 비파담 갈림길에서 오른쪽 백련사(3.9㎞)·구월담 (0.5㎞) 방향 나무 다리를 건넌다. 하늘에서 일곱 선녀가 내려와 비파를 뜯었을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골, 이곳에 놓인 철다리 앞에서는 오른쪽 향적봉(5.9㎞)·백련사(3.4㎞)로 간다. 소나무가 많아 ‘무병장수 길’로 불리는 조붓한 길은 백련사로 오르는 도로와 만나는 안심대에서 끝이 난다.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관군에 쫓기다 이곳에 도착해 비로소 안심했다는 안심대에서 백련사까지는 기존 도로를 걷는다.

해발 920m 높이에 자리한 백련사.
얼음 밑으로 흐르는 구천동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신양담, 구천폭포, 연화폭 등을 차례로 지나 백련사 일주문을 통과한다. 중생이 속세와의 연을 끊는다는 이속대를 지나 구천동 탐방지원센터에서 1시간30분이면 해발 920m에 자리한 백련사에 도착한다. 돌계단을 올라 대웅전 오른쪽에 보이는 삼성각 아래를 지나면 산길이다. 10분이면 부도인 ‘백련사 계단’을 지난다. 돌·침목·덱 계단이 번갈아 나타나는 된비알 산길이 끝없이 이어져 두 곳의 덱 안전 쉼터에서 숨 고르기를 하며 오른다. 해발 1400m를 지나면 눈은 나무에도 엉겨 붙어 본격적인 덕유산 설경을 연출한다. 눈꽃이 하얗게 얼어 붙은 주목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향적봉 (0.2㎞)으로 향한다. 백련사에서 2시간이면 하늘과 맞닿은 덕유산 정상에 선다.

설경의 향적봉대피소.

향적봉에서 조망은 거칠 것이 없다.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눈꽃이 피었으며, 무룡산을 지나 남덕유산에서 장수 덕유산을 잇는 백두대간은 장쾌하게 뻗었다. 남쪽으로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황매산 오도산 가야산 수도산 삼봉산 보현산 금오산 황악산 민주지산 서대산 대둔산 운장산 마이산 선각산 무등산 금원산 등 내로라하는 명산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에서 하산은 설천봉(0.6㎞)에서 관광곤돌라가 편하지만 취재팀은 구천동 계곡으로 다시 내려갔다. 남덕유산(14.8㎞) 방향의 향적봉 대피소에서 왼쪽 백련사로 내려간다. 백련사를 지나 안심대에서 어사길 대신 이번에는 오른쪽 도로를 간다. 호포탄, 덕유산 휴게소, 동행길 탐방안내소를 지나 정상에서 2시간20분이면 구천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부산~무주 운행 대중교통편 없어
- 덕유산국립공원까지 승용차 이용


이번 산행은 부산에서 무주나 구천동으로 운행하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67 덕유산국립공원 삼공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올라 설천봉에서 무주리조트로 하산하면 설천봉에서 출발하는 관광곤돌라는 오후 4시30분까지며, 무주리조트에서는 들머리인 구천동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후 3시30분, 5시30분, 6시30분, 7시30분 8시30분에 만선하우스정류장에서 출발해 곤돌라 승강장 앞 설천하우스 정류장에 곧 도착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주리조트 곤돌라와 셔틀버스는 별도 안내 때까지 운행이 잠정 중단되니 참고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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