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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지로 어린이에게 생각의 힘 알려주고파”

청소년 서점 ‘인디고서원’ 정다은 어린이교육팀장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2021.05.04 19:51
-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 최근 창간
- “라이온킹 등 친숙한 캐릭터 활용
- 상상력·안목 키울 수 있게 도울 것”

문제집, 베스트셀러가 없는 청소년 인문학 서점 ‘인디고서원’이 어린이 인문교양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를 창간했다. 지난달 펴낸 ‘2021년 봄, 창간호’를 시작으로, 1년에 총 4차례 발행할 예정이다. 부산 수영구 인디고서원에서 만난 정다은(31) 편집장은 4일 “어린이들이 책 읽기를 통해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잡지”라고 소개했다.

어린이 인문교양지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의 정다은 편집장.
인디고서원은 2006년부터 청소년 인문교양지 ‘인디고잉’을 만들고 있지만,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한 잡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편집장은 “인디고서원은 창의인성 독서캠프를 비롯해 어린이 인문학 교육을 해온 지 15년이 넘었다”며 “많을 땐 1년에 4000명의 아이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어린이 인문교양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를 창간하기까지 가장 큰 영감을 준 건 동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쓴 유명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다. 린드그렌은 ‘어린이가 겪는 슬픔보다 더한 슬픔은 없다’고 말한 적 있는데, 인디고서원 직원들이 함께 그녀의 전기를 읽고 나서 어린이 독자를 위한 인문교양지의 밑그림을 그렸다.

정 편집장은 “요즘 아이들은 전쟁, 코로나19 등 어려움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며 “책 읽기를 통해서라도 사랑 우정 정의 용기 등 본질적인 가치를 생각하고, 기쁨을 발견하길 바라며 잡지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통 어린이 잡지라고 하면 만화 과학 분야를 생각하기 쉽지만,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는 인디고서원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차별화를 꾀한다. 특히 잡지의 콘텐츠는 단순히 글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게 구성했다. 봄호에 실린 ‘세계와 소통해요’만 보더라도 공생 연대를 주제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관한 고민을 담았다. 어린이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빨간머리앤, 라이온킹 등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정 편집장은 “‘책을 읽고 상상한다는 콘셉트’로, 인디고서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자신했다.

요즘 어린이들이 유튜브를 비롯한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임에도 종이 잡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책 한 권을 진득하게 읽어내는 힘’을 강조했다. “여러 매체가 있지만, 책 한 권이 주는 순수한 기쁨과 재미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어요. 앞으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콘텐츠와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나갈 테니 ‘희망을 부르는 어린이’ 안에서 신나는 세계를 상상하고, 세상을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 편집장은 부산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학창시절 정세청세(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의 청소년토론회 등에 참여하며 인디고서원과 인연을 맺었으며, 2013년 입사 후 현재는 어린이교육팀장을 맡고 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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