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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공공콘텐츠 없인 북항 성공 없다 /서의택

시민 찾는 공간으로 재개발, 접근성 강화위해 트램 필요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2021.05.09 20:00
부산 도시 성장의 역사는 현재 부산항 북항이 개항한 1876년으로부터 시작된다. 북항이 우리나라 최초의 관문 항만으로 개항한 이후 145년 동안 우리나라 주요 수출과 수입항으로, 또한 출국과 입국을 주도한 여객항으로, 시대의 변천에 따라 많은 애환을 간직한 역사적 공간이다.

이젠 과거 전용 부두로서 임무를 마감하고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 재개발로,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현재 북항은 재개발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북항의 공공 콘텐츠 사업 논란으로 추진 중인 트램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제동을 걸어 시민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항만 재개발의 주된 목적은 과거 지저분한 각종 항만 시설을 철거하고 시민들의 휴식과 위락,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상업시설과 기타 시설은 부차적인 목적으로, 찾아온 시민과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항만 재개발의 성공 여부는 공공의 콘텐츠가 좌우하는데 공공의 콘텐츠라 함은 상업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시설이 아니라 시민이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공성 있는 문화적 콘텐츠가 많이 포함된 것을 말한다.

특별히 항만은 도심과 가까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도심과 항만과의 접근성이 보장되지 못하면 항만 재개발은 실패하고 만다. 그래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트램은 북항의 핵심 시설로 이것이 좌초된다면 북항 재개발은 그 의미를 상실한다.

세계적인 항만 재개발의 성공 사례로 인정받는 호주 시드니의 ‘달링 하버(Darling Harbour)’와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 미라이21’은 북항 재개발 계획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달링 하버에는 문화 관광 등 많은 공공의 콘텐츠 시설이 들어와 있다. 전시장과 컨벤션, 해양 박물관과 수족관 등의 볼거리가 있어 관광객을 유혹한다. 특별히 시드니 도심과 달링 하버를 연결하는 모노레일은 총연장 3.6㎞로 12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만약 교통수단인 모노레일이 없다면 달링 하버는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또다시 버려진 항만이 되고 만다. 요코하마의 미나토 미라이21도 도심과 항만과의 편리한 접근성으로 항만 재개발의 성공사례가 되었다. 미나토 미라이21은 철도와 연결되는 지선을 건설해서 도심과의 접근성을 높였고, 무빙워크 보행교 등을 건설했고 해안 산책로를 도심과 연결해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만든 성공한 사례이다.

해수부는 항만 재개발의 외국 성공 사례를 알고 있는지? 아니면 알고도 북항을 단순 항만 토목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엔 크고 작은 항만이 수많이 있다. 북항 재개발은 항만 재개발의 효시로 우리나라 재개발의 방향을 제시하는 선험적인 모범사례다.

또 다른 논쟁의 쟁점은 항만 재개발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사용 문제다. 항만 재개발을 위해 새로운 국비를 투입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존 재개발 사업에서 발생되는 수익은 그 해당 항만 개발 사업에 재투자되어야 한다. 따라서 북항 재개발로 발생한 개발이익은 북항의 공공 콘텐츠 사업에 환원되어야 마땅하다. 만약에 법·제도적인 제약이 있다고 한다면 해수부는 법의 개정을 시도해야 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으로 진행 중인 북항이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해수부에 있다. 또한 부산시와 부산의 정치인도 이 책임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시드니의 달링 하버와 같이 부산의 북항에도 해양박물관 미술관 수족관 등 문화적 공공콘텐츠가 많이 들어가 부산의 모습을 바꾸어 보았으면 하는 것이 부산 시민의 간절한 소망이다.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전 중앙도시계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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