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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원장도 선임 못한 2030엑스포, 유치전 문제 없나

러, 지난달 신청서 제출 본격 레이스…대통령과 박 시장 ‘톱다운’ 해결 절실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2021.05.06 19:12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향한 힘찬 뱃고동 소리가 좀처럼 울려 퍼지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경쟁 국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 부산은 느림보 걸음만 되풀이 하고 있어서다. 본격적인 유치 경쟁은 지난달 말 러시아가 국제박람회기구(BIE)에 2030 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그에 반해 부산은 유치위원회 공식 출범은 고사하고 선결조건인 위원장 선임 조차 못하고 있다. 그에 따라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불문가지다. 게다가 중국의 광저우와 톈진, 프랑스 파리, 캐나다 몬트리올,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경쟁에 뛰어들 기세라고 하니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러다간 자칫 초반 경쟁에서부터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와 부산시는 일단 다음 달 초 유치신청서를 BIE에 제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제대로 지켜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위원장을 맡을 사람이 없으면 다음 달 유치위원회 출범 계획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신청서 제출 때 유치 희망도시 시장과 정부 대표자, 유치위원장 등이 함께 강력한 개최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문제가 풀리려면 위원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SK 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속 시원하게 의기투합해 소매를 걷어 부치고 나서면 되겠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유력 후보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비교적 젊은 나이, 심리적 부담감 등 다양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와 불확실성 증가 때문인 듯 싶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재벌 총수들과 정부 및 부산시 측의 접촉 여건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박형준 시장이 취임 이후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과의 면담을 타진했지만 답변을 못 받고 있다.

그렇다고 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여기까지 오는 데 7년이 걸렸다. 서병수 시장 취임 직후인 2014년 7월 개최 의사 표명과 함께 100만 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이후 5년 만인 2019년 5월 국가사업으로 정식 승인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가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유치에 성공만 한다면 한국 최초의 등록엑스포이다. 160여 개국 5050만 명의 방문객, 예상 수익 5조6000억 원, 일자리 50만 개 창출 등의 유발 효과는 물론이고 부산의 국제적 위상 또한 급상승할 역사적인 이벤트이기도 하다. 박 시장이 총수들을 조속히 만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들 외에 부산과 인연이 깊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등판’ 요구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시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하니 다시 기대감도 커진다. ‘톱 다운’ 방식의 해결이 시급한 시점이다.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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