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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맛집 ‘스페이스워크’, 드라마 속 바다마을 공진…포항 새 핫플이 뜬다

최승희 shchoi@kookje.co.kr | 2022.01.12 19:20
- ‘갯마을차차차’ 배경 된 청하시장
- 보라슈퍼 등 드라마 세트장 눈길
- 이가리닻전망대 바다경관도 인기

- 롤러코스터 걷는 듯한 신흥 명소
- 급경사 가득 ‘매운맛’ 좌측 트랙
- “내려갈래” “무서워” 포기자 속출

‘철의 도시’ 경북 포항의 여행 지도가 바뀌고 있다. 전통적 관광지가 일출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이나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해수욕장 정도였다면, 하늘을 걷는 듯 황홀하고 아찔한 스페이스워크나 드라마 ‘갯마을차차차’ 촬영지 등이 신흥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거리. 포항 북구에서 남구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경북 포항 환호공원에 들어선 체험형 작품 스페이스워크가 새로운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마치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 드라마 속 ‘공진마을’ 여기였네

드라마 ‘갯마을차차차’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 ‘공진마을’로 더 익숙한 청하5일장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특유의 외곽 카페 감성을 풍기는 오윤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극 중에서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공간인 만큼 금방이라도 윤혜진(신민아)과 홍두식(김선호) 등 드라마 속 인물들이 튀어나와 마주칠 것 같다.

드라마 ‘갯마을차차차’ 촬영지인 포항 청하5일장.
발걸음을 옮겨 안쪽으로 들어가봤다. 마을 주민의 삶터였던 보라슈퍼와 공진반점, 철물점 등 드라마 세트가 그대로 남아 있다. 드라마로 눈에 익은 장소라 처음 갔지만 오랜만에 찾는 친구 동네처럼 정겹다. 작은 시장은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시끌벅적한 5일장의 분위기를 함께 체험하고 싶다면 2·7일에, 조용히 드라마 속 추억을 느끼고 사진도 마음껏 찍고 싶다면 이날을 피해서 가면 된다.

탁 트인 바다뷰를 품은 윤혜진의 윤치과와 홍두식의 ‘산으로 올라간 배’는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윤치과는 청진항에, 배는 사방기념공원 꼭대기에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 15분 내외 거리다. 이 외에도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광의 공진마을을 만든 월포해수욕장 곤룡산 구룡포석방리 양포항 등도 드라마를 즐겨본 시청자라면 찾아볼 만하다.

청하시장에서 청진항이나 사방기념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이가리닻전망대도 들러봤다. 이가리 간이해수역장에 만들어진 전망대는 바다로 쑥 들어간 데크길이 닻 모양으로 만들어져 이름 붙여졌다. 푸른 바다와 하얀 다릿발, 빨간 뾰족지붕의 등대 조형물은 마치 동화 속 삽화 같다.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은 동해 바다와 해송 군락이 펼쳐진 천혜의 자연경관은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풀기에도 제격이다.

■ 하늘 위 걷는 듯 아찔한 ‘스페이스워크’

닻 모양의 데크길이 인상적인 이가리닻전망대.
이가리닻전망대에서 30분 남짓 달려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인 스페이스워크에 도착했다. 롤러코스터가 연상되는 디자인과 작품 트랙을 직접 걸어다닐 수 있어 주목받는 신상 명소이다. 환호공원 내 가장 높은 곳에 만든 스페이스워크는 개장 두 달 만에 SNS를 타고 전국구 관광지로 떠올랐다. 포항시에 따르면 그동안 11만 명이 방문했다. 평일에 갔는데도 입장하려는 사람이 줄을 서 있었는데, 주말엔 한두 시간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고 한다.

스페이스워크는 총 길이 333m에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의 곡선형 조형물로, 국내 체험형 작품 가운데 최대 규모다. 포스코가 2년7개월에 걸쳐 건립한 뒤 포항시에 기부했다. 독일작가 하이케무터와 울리히겐츠 부부가 설계했는데 마치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뜻에서 스페이스워크라고 이름 붙였다.

작품 안으로 들어서면 완만한 우측 트랙과 급경사인 좌측 트랙으로 나눠진다. 우측 트랙을 ‘순한맛’ 좌측 트랙을 ‘매운맛’으로 부른다고 한다. 아름다운 조형물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계단에 발을 디딘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면과 멀어지면서 손바닥엔 땀이 차고 발바닥은 간질간질해졌다. 많은 사람이 계단을 구르는데다 바람이 불어 구조물이 조금씩 흔들리기까지 했다. “무서워” “내려갈래” 이때부터 포기자가 나오기 시작한다.

포스코의 기술력이 총동원됐다니 안전성을 믿고 다시 계단을 하나씩 올라갔다. 작품에 올라선 위치와 높낮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도시 경관과 제철소의 모습, 해안가의 경치가 스페이스워크를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중앙의 루프구간은 진입이 불가능해 왔던 길로 다시 돌아나가야 한다. 작가는 미학적으로 전체적인 형상의 중심이자 개념적으로는 닿고 싶지만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워크는 별도의 예약이 필요 없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오전 10시부터 입장 가능하며 평일 오후 4시, 주말 오후 5시부터 제한된다. 동시 체험 인원 150명이 초과할 경우와 강우·강풍 등 기상악화 시엔 안전을 위해 출입이 자동 차단된다.

여행의 마무리는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정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광안대교가 있다면 영일대 해수욕장엔 포스코 경관조명 야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다 위에 떠있는 해상누각에서 바라보는 해안도 아름답다. 근처에 식당이 많아 저녁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제격이다.


# 포스코 복합문화공간 ‘파크1538’ 철강 역사 한눈에

■ 주변 가볼 만한 관광지

-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도 인기 여전

포스코 복합문화공간 ‘파크1538’. 연합뉴스
‘철의 도시’로만 여겼던 포항은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보니 예상보다 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었다. 당일치기 여행이 아쉽다면 1박 2일로 다녀와도 좋다. 다음 여행을 위해 아껴둔 여행지 리스트를 풀어본다.

포스코 복합문화공간인 ‘파크(Park)1538’은 포항 본사 인근에 홍보관과 역사박물관, 명예의 전당, 수변공원 등을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는데 포스코의 철강산업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유려한 조경 등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파크1538은 열린 공간을 뜻하는 파크와 철의 녹는 점인 1538도를 합친 이름으로, 철의 무한한 가능성과 포스코인의 땀과 열정을 상징한다. 파크1538은 무료로 운영되며 관람 희망자는 웹사이트(park1538.posco.com)에서 관람일 기준 3일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인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도 동백이와 용식이를 추억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과거 구룡포는 동해 최대의 어업전진기지로, 일제가 구룡포항을 짓고 많은 일본인이 유입되면서 지역상권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일본인가옥거리는 일본에 착취됐던 아픈 과거를 기억하는 산교육장으로 삼고자 포항시가 2011년 조성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일본인가옥거리보다 동백이 마을로 유명해졌다. 동백이가 운영한 술집 ‘까멜리아’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고, 각종 기념품을 파는 ‘동백상회’도 찾아볼 수 있다. 구룡포 읍내와 푸른 동해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구룡포공원 계단은 드라마 포스터 촬영 장소이기도 해 관광객의 필수 포토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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