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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교대 통합 MOU(양해각서)…접점 없는 대치

교대 동문·학생 대규모 집회…부산대 총장 본관 진입 막아
양 대학 서류 교환방식 체결, 공동·실무위 꾸려 방향 논의
전국 교원단체도 통합 반대…새 교원양성체계 진통 예상
김화영 기자 | 2021.04.19 22:16

  
부산교대 구성원의 거센 반발 속에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을 위한 기초절차인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재학생은 물론 전국 교원단체가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실제 통합으로 이어지는 데는 많은 난관과 진통이 예상된다.
19일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부산교대를 찾은 차정인(가운데) 부산대 총장이 통합을 반대하는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재학생에게 본관 입장이 저지당하자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김화영 기자
부산대와 부산교대 기획처는 19일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에 따라 두 대학은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공동추진위원회와 실무추진위원회를 신속하게 출범시키고 통합의 비전과 방향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MOU 체결은 서류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애초 이날 오전 11시 부산교대 총장실에서 차정인 부산대 총장과 오세복 부산교대 총장이 직접 만나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부산교대 구성원의 거센 반발로 차 총장이 발길을 돌렸다.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재학생은 오전 9시30분부터 대학 본관 앞에서 MOU 체결을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전 10시30분께 차 총장이 학교를 찾자 “부산대 총장 물러가라” “밀실에서 이뤄지는 통합 결사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차 총장의 본관 입장을 저지했다. 현영희 총동창회장은 “두 대학을 통합하면 초등학생 발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할 수가 없다. 학생들이 전혀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밀실 통합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차 총장은 “두 대학의 교수가 통합 연구를 진행했고 설명회도 열어 내용을 공유했다. 구체적인 통합 논의는 MOU 후 진행될 것이다. 융합교육이 중시되는 만큼 새로운 종합교원양성체계 구축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20분간 본관 입장이 가로막히자 차 총장은 부산대로 돌아갔다.

대신 두 총장은 이날 오후 각 대학에서 MOU 문서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MOU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김석수 기획처장은 “통합 합의서 체결이 아닌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MOU의 목적이다. 실무추진단이 꾸려져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대 이광현 기획처장도 “통합 마무리 시점 등의 일정과 전략은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 양 대학이 MOU 문서에 담긴 사안을 천천히 실행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거점 국립대와 교대의 통합 사례는 2008년 제주대-제주교대 통합에 이어 두 번째여서 전국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지난 7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구성원 합의 없는 졸속 통합 MOU 체결을 반대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산교사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졸속 통합 체결을 반대하며, 사회적 협의 채널을 통해 중장기 교원양성체제 발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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