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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노벨상 수상자 있다?

1904년 대한제국시절 부산서 태어난 찰스 피더슨 씨
미국 듀폰사서 ‘크라운 에터’ 발견 공로로 노벨화학상
박사학위 없는 노벨상 수상자로 유명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2021.10.09 07:11
바야흐로 노벨상의 계절이다. 한국인 최초로 과학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올해도 물 건너갔다. 지난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됐지만 기대를 모았던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석좌교수)을 비롯한 한국인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노벨상위원회는 출생지별로 수상자를 분류하는데 노벨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외에도 한국 출신이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것도 부산에서 태어난 부산사나이가. 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찰스 피더슨(Charles Pedersen)이 화제의 주인공. 그는 1904년 대한제국 시절 부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평안도 운산에 있는 광산에서 근무하던 노르웨이 출신 미국계 기술자이고 어머니는 일본인 무역상의 딸이다. 피더슨의 어머니가 기록과는 달리 한국인이었다고 설도 있다. 이들 부부는 러일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가 셋째 아들 피더슨을 낳았다. 그러다 피더슨이 4살 때 아버지는 가족을 데리고 북한의 광산으로 다시 이주했다. 이 덕분에 피더슨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근무하던 광산에서 시안(Cyanide)을 이용해 금을 추출하던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화학과 친해질 수 있었던 운명인 셈이다. 피더슨은 훗날 “시안에 금이 녹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며 “이것이 나와 화학의 첫 만남”이라고 회고했다.

피더슨는 1922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주 데이턴대학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한 뒤 MIT 공대에서 생화학 분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대신에 듀폰사에 취업해 은퇴할 때까지 42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크라운 에테르(Ether)’를 발견한 공로로 1987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피더슨은 박사학위가 없는 노벨상 수상자로도 유명하다.

피더슨은 이 유기화합물이 산소 원자 1개가 탄소 원자 2개에 끼어 있는 형태에 원형으로 배열돼 있다고 해서 ‘크라운 에테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크라운 에테르는 특정한 원자를 끌어당기는 점에서 효소(Enzyme)와 같은 다른 생화학적 물질의 반응과정을 간단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크라운 에테르는 제약 연구, 대기환경기술 연구에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찰스 피던슨 크라운 에테르 분자.노벨상위원회·듀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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