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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흔들려도, 잇몸뼈 약해도…‘이중관틀니’로 씹는 맛 되찾는다

남은 치아에 관 씌워 틀니 장착, 잇몸 염증 레이저로 제거뒤 시술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 | 2021.10.18 19:28
- 절개 없어 출혈·감염 우려 낮아
- 이 빠지거나 임플란트 이식 후
- 이중관틀니 그대로 사용 가능

기대수명은 남아 있는 치아 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치아가 많을수록 영양분 섭취가 많아 기대수명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음식물을 씹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금니는 앞니보다 3, 4배 많은 하중을 받아 나이가 들수록 파절 위험이 크다. 어금니의 평균 수명은 대략 60년. 대개 10세 전후에 생기는 어금니는 그러니까 70세 정도면 수명이 다한다. 결국 어금니 수명을 늘리는 게 평균 수명을 넘어 기대수명으로 가는 길이라 하겠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치아가 흔들리고 약해진다는 점이다.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흔들리는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심을 수는 없지 않은가. 흔들리는 치아를 최대한 살리면서 제대로 씹을 방법은 없을까.

■발치 후 임플란트 능사 아냐

부산예치과 이정구 원장이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이중관틀니 시술을 하고 있다.
공직에서 은퇴한 60대 후반 K 씨는 최근 몇 개의 치아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해 집 근처 치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위아래 잇몸뼈의 폭이 좁아져 있고, 남아 있는 치아의 뼈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발치 후 임플란트를 권유해 고민 끝에 치과 몇 군데를 더 찾아 상담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해운대에 위치한 부산예치과는 약간 흔들리는 치아도 레이저를 통해 잇몸 치료를 병행하면서 살려 이중관틀니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요즘 대부분의 치과에선 조금 더 쓸 수 있는 치아도 흔들리면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심는다. 하지만 이중관틀니를 하면 흔들리는 치아를 빼지 않고 활용, 자연치아나 임플란트 못지않은 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흔들리는 치아를 살리면서 이중관틀니를 하려면 우선 잇몸의 염증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전에는 잇몸을 절개해 염증을 제거했지만 요즘은 레이저로 절개와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로 물을 순간적으로 팽창 시켜 분사해 시술 부위를 자르는 원리다.

레이저로 절개하지 않으니 출혈이 적다.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마취 없이 치료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살균력이 뛰어나 감염 우려가 적다. 시술 후 통증과 부기가 빠르게 완화되는 점도 장점이다. 물론 레이저 치료가 모든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10~30분 걸리는 레이저 잇몸 치료를 2, 3회 반복한 뒤 회복할 수 없는 치아만 선별해 뽑는다.

이중관틀니의 원리도 간단하다. 남아 있는 치아에 각각 크라운(내관)을 씌우고, 그 위에 틀니 외관을 끼우는 방식이다. 치아에 씌운 내관과 틀니 외관의 마찰력으로 틀니를 유지한다. 일반적인 틀니는 음식물을 씹거나 말할 때 수직으로 힘을 받으면 좌우로 움직여 삐거덕거리며 빠질 수 있지만 이중관틀니는 치아에 씌운 관이 좌우로 틀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므로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똑딱단추나 만년필 뚜껑이 밀착돼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약한 치아, 빼지 않고 사용 가능

이중관틀니 장착 전(왼쪽사진)과 후.
이중관틀니의 또 다른 장점은 조금 흔들리는 남은 치아를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고리형 부분 틀니의 경우 남은 치아가 약하면 고리를 걸고 사용할 수 없어 빼야 했다. 건강한 치아라도 고리가 치아를 흔들다 보면 약하게 할 수도 있다.

치아에 관을 씌워 틀니를 연결하는 이중관틀니는 치아에 무리를 주지 않아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면 빼지 않고 끝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약해서 빠지거나 못 쓰게 된 치아가 생기면 틀니를 새로 제작하지 않고 틀니 외관에 치과 재료를 충전해 재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치아가 없거나 남아 있어도 사용이 힘들면 임플란트를 이용할 수 있다. 잇몸뼈가 부족하거나 약한 경우에도 뼈 이식을 통해 2~4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그 임플란트에 관을 씌워 틀니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자연치아에 이중관틀니를 씌우는 것과 똑같은 역할을 하므로 임플란트를 적게 심을 수 있다. 결국 이중관 틀니는 약한 치아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다가 안 좋아졌을 때 발치를 하고 이중관틀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부산예치과 이정구 원장은 “자신의 구강에 잘 맞춘 틀니는 임플란트보다 기능적으로 더 좋을 수 있다”며 “이중관틀니는 제작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치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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