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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생물학적 제재와 생물학적 유사제

허민영 동의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 2021.08.30 18:47
“환자분의 류마티스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해 기존 약제로는 잘 듣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생물학적 제재로 치료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셀트리온 같은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지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어떻게 아시는지?”

“제가 바이오에 관심이 있다 보니….”

요즘 주식시장에 바이오 제약주가 날개를 달면서 환자나 보호자 중 바이오 약제(Biologic agent)인 생물학적 제재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바이오 약제, 생물학적 제재라고 하면 새로이 개발된 약제를 생각할 수 있지만 생물학적 제재가 완전히 새로운 약제는 아닙니다. 주름 치료를 위해 맞는 보톡스, 독감 예방 인플루엔자 백신 등도 이전부터 알려진 생물학적 제재입니다. 그러나 생물학적 제재가 엄청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이 약제가 항암치료,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 질환, 황반변성 등 많은 질환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치료의 큰 방향을 바꾸면서부터입니다.

생물학적 제재는 질병 치료나 예방을 위해 자연에서 얻어진 물질이나 DNA 조합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약제입니다. 반면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대부분의 약제는 생화학적으로 합성되는 약제입니다. 생물학적 유사제(바이오시밀러)는 기존 생물학적 제재를 토대로 구조를 유사하게 만들어 효과를 동일하게 일으키는 생물학적 제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물학적 제재도 단점은 있습니다.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물학적 제재와 비슷한 약제, 즉 생물학적 유사제가 개발되기를 바랐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7년 국내 모 제약회사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생물학적 유사제를 처음 개발, 한국과 유럽 시장을 강타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하게 됩니다. 2018년 생물학적 제재 중 가장 많은 질환에서 치료제로 사용됐다고 하는 애브비의 휴미라 특허가 만료되면서 휴미라의 생물학적 유사제를 만들고자 하는 제약회사들은 그야말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재가 나온 이후 류마티스 질환, 여러 종류의 암, 건선, 아토피 등 피부질환, 염증성 장 질환, 황반변성 등 많은 질환에서 치료 방향과 환자의 삶의 질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류마티스 질환은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와 함께 관절의 염증, 통증, 이로 인한 관절 파괴 등 합병증이 현격히 줄었습니다. 관절염이 심해져 부은 관절염 덩어리를 수술로 제거한다든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환자의 수도 이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신약이 나와 환자들의 삶이 좀 더 편안하게 바뀌는 과정을 보는 것은 의사로서는 큰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요즘 K-팝, K-방역이 연일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의사, 의과학자, 제약회사들도 다 같이 힘을 합해 생물학적 유사제뿐만 아니라 세계를 넘어서는 생물학적 제재를 개발해 세계 의료를 선도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허민영 동의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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