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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폭염 속 온열질환 이겨내려면

김미란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장 | 2021.07.26 19:29
최근 미국 캐나다에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유례 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동안 홀몸노인들에게 폭염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상이 된 마스크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비말이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실내에서 에어컨 가동을 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환경은 노인뿐만 아니라 영유아, 현장 노동자 등 상대적 폭염 취약계층에게 온열질환 발생의 가능성을 높인다. 온열질환에는 열사병 일사병 열경련과 탈수성 열탈진 등이 있다. 이런 질환은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응급처치를 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2019년 보건복지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40~7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72.7%를 차지했다. 남성(77.8%)이 여성(22.2%)보다 많았다. 환자의 절반 이상(51%)이 낮 12시~오후 5시인 낮 시간대 발생했고, 질환별로는 열탈진(57.5%) 열사병(20.7%) 열경련(12.5%) 열실신(7.2%) 순이었다.

‘더위 먹은 병’이라 불리는 일사병은 열탈진과 열실신을 총칭한다. 더운 공기와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몸이 체온 조절을 제대로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 등이 주증상이다. 서늘한 곳에 눕힌 후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 충분한 수분섭취를 시켜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땐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반면 열사병은 집중 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주로 나타난다.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변화가 동반되며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최대한 빨리 환자 체온을 내리기 위해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없을 땐 구강 수분섭취를 제한하여 폐로 흡입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주로 근육을 중심으로 경련이 일어난다. 심하면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유발한다. 그늘에서 쉬게 하고 소금을 물에 녹여 섭취하게 한다.

온열질환은 기온과 햇빛에 민감해 기상청의 폭염특보에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이상을 느끼면 그늘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과 체력이 약한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들은 되도록 한낮에 야외활동을 삼가고 몸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바깥과의 온도 차가 크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부득이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는 양산이나 통풍이 잘 되는 모자를 준비하고 수시로 그늘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김미란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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