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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방지 ‘룰 야구’ 고집…선수들 미래까지 챙긴다

부산 리틀야구단에 가다 <7> 부산진구리틀야구단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2023.05.23 19:56
- 투수들 변화구 등 투구수 제한
- 강경묵 감독 ‘소신 지도’ 화제
- 우승 없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
- 프로 3명에 부산고 원상현 배출
- 김규도·조현준·서동인 등 유망주

“자, 이제 슬라이더는 두 번만 던질 수 있어!”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부산진구리틀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진구리틀야구단 제공
지난 17일 오후 5시께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부산진구리틀야구단의 연습 구장인 이곳에서 ‘뜬금없는’ 소리가 들려 왔다. 프로 선수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는 어린 선수들에게 투구 수 제한이라니,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강경묵 감독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내 수긍이 됐다.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아직 뼈가 약하다 보니 부상 위험이 크다. 그래서 변화구보단 직구를 주로 던지게 한다”며 “창단 12년째인 지난해까지는 아예 패스트볼만 던지게 했는데, 올해는 특별히 타자당 두 번의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게 허락했다”고 말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강 감독의 이러한 야구 철학은 경험에서 온 것이다. KBO 기록원으로 야구 관련 일을 시작한 그는 전역 후 스포츠재활센터를 운영한 이력이 있다. 강 감독은 기록원으로 있으면서 프로 선수들의 부상 과정을 지켜봤고, 재활센터를 운영하며 선수들이 복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에 어린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2010년 6월 발족한 이 야구단은 아직 우승 경험은 없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5년 제1회 하드스포츠배 전국리틀야구대회 3위를 시작으로 이후 6차례 대회에서 준우승과 3위를 각각 2차례, 4차례 차지했다.
3명의 프로 선수도 배출했다. 김성윤 김현준(이상 삼성), 박성재(두산)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고교 특급 유망주도 있다. 바로 부산고의 원상현이다. 부산진구리틀야구단 7기 졸업생인 우완 파이어볼러 원상현은 지난해 29년 만에 부산고가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꼽힌다.

부산진구리틀야구단에는 30명(선수반 11명, 취미반 19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주축 선수는 김규도 조현준(이상 13) 서동인(12)이다. 사회인 야구를 하는 아버지를 따라 야구를 시작한 주장 김규도는 유격수 1번 타자를 맡고 있다. 발이 빨라 출루율이 높고 수비 감각이 좋다. 다만 비교적 왜소한 체격(146cm, 40kg)에 수비 범위가 좁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조현준은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력이 좋다. 리틀야구단에서 뛰기 전 주무기가 커브일 만큼 변화구 구사 능력이 좋았지만, 입단 후 변화구가 제한되면서 철저히 직구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박해민(LG)이 롤 모델이라는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꿈이다.

서동인은 팀의 안방마님이다. 야구를 배우기 전부터 빠른 공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포수로 낙점됐다. 볼 배합 능력이 좋아 투수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는 선수다. 서동인은 “롯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전준우 선수의 팬”이라며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가 빨라 도루 저지 능력이 꽤 좋다고 생각하지만 어깨가 약해 긴 송구에는 어려움을 겪는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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