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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 부산오페라 시즌단원 미달…제작극장 지향 부산시에 과제로

공연당 30만~40만 원 적은 보수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2022.08.09 19:21
-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60명 공모
- 지원 1배수도 안돼 24명만 뽑아
- 향후 오페라하우스 운영도 우려
- 전문연주자 확보·처우 고민해야

부산시가 오페라 제작 시범사업 ‘2022 부산오페라시즌’에 참여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시즌 단원을 공개모집했지만, 인원 미달로 추가 모집에 나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역에 오페라 관련 인재풀이 약한 데다 연습횟수에 비해 낮은 보수를 제시한 것이 미달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022 부산오페라시즌’에 참여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시즌 단원을 모집한 결과 합격자가 24명(오케스트라 8명, 합창단 16명)에 불과해 오는 11일까지 추가 접수를 진행 중이다. 당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각 30명씩을 뽑을 예정이었다. 시즌단원의 활동기간은 오는 10월까지다.

시는 1차 공고에서 만 39세 이하 오케스트라·합창 전공자 중 서류 접수일 기준 ‘부산시에 거주 중이거나 부산 소재 대학 졸업자’를 응시 자격 요건으로 하는 지역 제한을 걸었다.
오페라 공연 모습.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일 뿐 기사와 무관합니다. 국제신문DB

하지만 미달 사태가 발생하자 시는 지난 1일 지역 제한을 완화한 추가 모집공고를 냈다. 응시 자격을 만 39세 이하 오케스트라·합창 전공자 중 서류 접수일 기준 ‘부산 울산 경남 거주자이거나 부울경 소재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2023년 2월)’로 범위를 넓혔다.

당장 오는 26일 예정된 금정문화회관의 콘서트 오페라 ‘가면무도회’ 공연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시는 이 작품에는 시즌 단원이 아닌 별도의 인원을 긴급 섭외해 객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이번 사태는 제작극장을 표방하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인력 운영 방향에 큰 과제를 남겼다. 전문 연주자 확보와 그에 따른 합당한 처우(예산) 문제다.

지역의 전문 연주자 인재풀은 수도권에 비해 상당히 얕다. 지역대학 7곳(경성·고신·동아·동의·부산·신라·인제대)에 음악 전공이 있지만 전문 연주자보다는 사설학원이나 방과후 수업 교사 등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연주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서울과 수도권 대학으로 유출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열정 페이’ 문제까지 불거졌다. 지역 음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근무조건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간 오케스트라들은 지원 자체를 보이콧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공연당 연습 횟수만 10회에 달하는데 보수는 30만~40만 원에 불과해 ‘열정 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30명을 모집한 합창단은 1배수에도 못 미치는 25명이 접수해 17명이 실기에 응시했다. 이 가운데 16명이 선발됐다. 오케스트라 역시 1배수에 못 미치는 23명이 접수하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2명만이 실기에 응시, 8명이 최종 합격했다.

지역 음악대학 A 교수는 “민간오케스트라의 경우 연습 3회 기준 20만 원 정도가 평균 보수인데 시즌단원 페이는 턱없이 적은 수준”이라면서 “돈 문제뿐만 아니라 연습 일정을 모두 참여하지 못하면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는 사항도 다른 생업에 종사하는 지원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조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은 “올해 처음 시도하는 시즌단원 모집은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제작극장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범사업 차원이다. 이번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개선 방향을 찾고 공공극장과 협의해 공연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내년에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적정한 보수를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2022 부산오페라시즌 사업 개요 

구분

공연명

공연일자(회차)

공연장소 

콘서트 오페라

가면무도회

8월 26일(1회)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전막 오페라

라 보엠

10월 1~2일(2회)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10월 29일(1회)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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